발로 뛰며 듣는 농민들 목소리 메모장에 가득




“농업직도 아닌 행정직이 친환경농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불식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원활한 농정이 추진될 수 있도록 농민과의 협력체계 구축과 의사소통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생각입니다”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농업경영체, 작목반원과의 순회설명회를 마친 문병호 담양군 농정과 친환경농업담당(사진)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문 담당은 “예전에 농업정책 담당을 맡아 농정업무에 대해 문외한이라는 오명은 얻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행정직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소리를 듣기가 싫었습니다. 더군다나 고향인 담양을 위해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이루 말할 수 없었죠.”



문 담당은 이런 걱정들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올해 원예 특작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코자 농민들을 대상으로 현장을 뛰고 또 뛰어 다녔다.

특히 농업 발전을 통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과 훈풍이 불도록 한다는 일념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은 노력들은 죽향죽록원 작목반을 비롯 14개 농업경영체 농민들의 마음을 여는데 부족함이 없었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가리지 않고 달려갔으며, 자신을 찾지 않는 업체들도 일일이 방문해 농업정책들을 홍보했다.



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듣고 하나하나 해결방안을 찾아 줬다. 농민들의 이야기들을 적어놓기 시작한 메모장은 어느새 수험생의 노트처럼 깨알 같은 글씨들로 가득 찼다.


농민들이 농정에 바라는 것은 자동개폐기 지원 사업 시설 내용에 따른 단가 조정을 비롯 친환경 자재 사업량 추가 배정, 딸기 수경 재배시 저온다습한 환경 개선 위한 3중 하우스 지원, 작기별 노우하우스 교체사업 기간 연장, 시설하우스 설치기준 중 2중 규격 32mm 규모 이상으로 설치에 따른 부담 해소책, 토마토 육모 사업 반영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이처럼 문 담당은 농민들이 요구하는 ‘낮은 자세’와 ‘현장 중심의 정책’을 솔선수범해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왜 관리자들이 현장행정을 중시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발로 뛰는 활동적인 순회설명회가 너무 재미있어서 10일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다” 며 “농민과 농정부서는 기본적으로 한 몸이다. 농업 정책들을 단순히 집행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 업무영역을 더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담당은 이를 위해 더 나은 정책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가 제공될 살아있는 설명회를 자주할 계획이고 공무원이라는 뻣뻣한 자세보다는 상대와의 많은 의견교환으로 최대한 일이 해결되는 방향으로 접근하라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직장동료들도 이같은 문 담당의 일에 대한 열의와 지고지순한 농민사랑을 적극 이해하고 밤 늦은 시간까지 그의 옆자리를 지키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등 일하는 분위기를 창출한 것도 문 담당만이 할 수 있는 긍정의 힘이다.

‘공무원은 법과 양심에 따라 일을 해야 하며, 일에 대해 최대한의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지론을 실천하기 위해 아침마다 “난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잠자리에서 일어난다는 문 담당은 잘 벼른 칼처럼 늘 마음을 날카롭게 다잡으며 스스로에게 강한 동기를 부여하는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농민들의 고통을 현장에서 새겨듣고 이를 자신의 노력으로 정책들이 더 나은 모습으로 개선돼 집행되는 모습이 그렇게 뿌듯할 수 없다”는 그는 타고난 公僕이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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