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철 홍(전라남도 의원)

담양에서 전남도청까지 가는 첫 등원 길은 설레임이었습니다. 전남도의회 본관에 들어서 본회의장 지정된 제 자리에 앉았을 때 그 설레임은 담양군민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 앉아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변해있었습니다.

개원 첫날 하루 종일 이어진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거가 이루어져 9대 전남도의회 첫 원 구성을 마치었습니다. 어디 선거나 마찬가지로 선거 끝마무리는 희비쌍곡선이 그려졌습니다. 이어서 처음으로 구성된 의장단에 의해 상임위 배분이 이루어졌고 다행히 저는 제가 1지망으로 원했던 ‘경제관광문화위원회’로 배속되었습니다. 2선거구 김동주 의원은 ‘농수산위원회’로 정해졌습니다.

도의회는 철저하게 상임위 위주로 활동을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위원회 업무를 못 보는 것은 아니지만 도정이 너무 방대하다 보니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상임위 중심으로 활동을 합니다.

민선 5기 담양군정의 최우선은 농업과 관광분야 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두 도의원이 다행히 농수산과 경제관광문화 위원으로 배속된 만큼 그 두 분야에서 군정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도의원은 지역에서 단체장과 군의원 사이 애매한 위치에 서있었습니다. 단체장은 단체장대로 군의원은 군의원대로 미래의 정치 경쟁자로 여겨 견제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특히 단체장의 도의원에 대한 견제는 군정과 도정의 연결고리를 끊고 군정발전에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단체장이나 도의원이 한마음으로 담양발전에 힘을 합친다면 담양발전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해 낼 수 있습니다. 민선5기가 그런 기회를 잡았다고 봅니다. 최형식 군수님 또한 민선 5기만큼은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해주신 것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첫 상임위에서 업무보고와 질의 활동은 아직은 많은 정보가 부족해 충분히 해냈다고는 볼 수 없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상임위 활동 내내 담양에 관한 질의를 중점적으로 해 동료의원들부터 너무 지나치게 지역이야기만 한다는 약간의 눈총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상임위 보고를 받는 내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경제, 투자유치, 관광, 문화 업무 보고 중 담양에 관한 계획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업무보고서에서 담양이란 용어조차 찾기 힘들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그 점을 지적했고 전라남도가 서부권, 동부권, 중부권 17~8개 시군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닌 광주근교 북부권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면서 강하게 질책을 했습니다. 국장님들로 부터는 앞으로 시정하겠다는 약속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공식회의가 끝난 후 한 국장님이 저에게 해준 말이 있습니다. 아까 공식답변에서는 말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서 물론 전남도가 지리적 위치와 집중의 원칙에 의해 서남해안권 개발에 많은 힘을 쏟는 것은 사실이지만 담양군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남도가 자체적으로 큰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기초자치단체에서도 큰 프로젝트나 작은 사업 등을 수시로 만들어 내 전남도청을 귀찮게 해야만 그 사업이 책정된다는 것입니다.

민선4기 때는 군수가 부재중이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담양군에서 그런 사업이 올라 온 것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담양군이 전남도청을 상대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정말 곱씹어 볼만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큰 문제점은 현재 도청 내 담양군 출신 공무원은 70명 정도 밖에 안 됩니다. 그것도 대부분 50대 이상으로 젊은 층은 거의 없습니다. 도청이 광주에 있을 때는 200명이 넘기도 했습니다. 도청이 무안으로 옮긴 후 부터는 거리적 이유로 담양출신 공직자가 도로 전입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담양군에서도 무언가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행정구역 개편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광주광역시와 통합운동이 한참인데 전남도에 신경 쓸 일이 뭐있냐고 말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때 일은 그때일이고 우리는 현재 상황에 충실해야 됩니다. 담양군은 현재 전남도 소속이고 전라남도는 담양지역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를 무시해서도 안 되고 어떻게든 최대한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 역할은 우리 두 도의원에게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담양군민 여러분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최형식 군수님과 담양군 공직자, 군의원, 언론도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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