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거부(前 창평농협 전무)

가을의 끝 자락에 서있나 했더니 초겨울의 서설이 내렸다.

올 한해를 보내는 마지막 대목이 바싹 다가온다.

호남정맥의 한줄기인 월봉산은 무등산, 추월산, 괘일산, 설산, 백아산, 수양산, 국수봉을 안고 있으며 호남정맥의 중간지점인 대덕 만덕산 운행골과 마주하고 있다.

정상에서 보면 방장 들녘과 한 바다들, 수북, 봉산, 저 멀리 장성들의 넓고 기름진 들판을 굽어 보고 있다.

월봉산은 1천년을 살았을 가능성이 있는 천년송이 있으며 이 소나무는 높이10미터 둘레3,5미터 수간폭15미터로 웅장한 자태를 폼내고 있으며 또 만세나무.임신나무가 있고 노적봉,월사봉,수리봉, 지네머리봉,공청뫼봉,행그라이더 1, 2, 3 활공장이 있다.

월 봉 산은 창평 동 남방의 팔부 능선에 자리하고 있으며 당초에는 대자암 절터 였던 곳으로 춘강 고 정 주 님께서 신학문을 열어 대한민국의 근, 현대사의 많은 인물이 배출된 교육장이였다.

상 월 정 가는 길은 우리들에게는 걸어보고 싶은 고향길,해마다 소풍 갔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앞으로 호남정맥의 노가리재에서는 행그라이더대회.산악마라톤대회산악자전거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행사를 해야 하며 노가리재 올레길을 만들었으면 한다.

전천후 게이트볼 경기장에서는 세계대회도 유치하여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 고을의 맛과 멋의 고장으로서 세계적인 창평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남의병의 성지이며 "삼부자 불천위" 녹천 고 광 순 의병장의 의병기념관 및 포의사가 있고 이곳에 창의기념관이 건립되면 창평은 역사의 성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여기서 상월정, 월봉산으로 가는 곳에 최근에 싸목싸목 탐방로인 숲속의 길, 햇살의 길, 명상의 길이 만들어졌다.

싸목싸목 탐방로를 따라가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낙엽을 밟고 지나면 500년된 은행나무의 은행잎은 다 떨어지고, 오래된 모과나무엔 모과는 없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으며,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그대로 달려 까치밥이 되고 있다.

최근 이 곳에 오래되고 방치된 가옥 두 채의 흙집을 개조해 "숲속의 달팽이 도서관"을 만들었다. 가는 길에는 말, 달팽이, 사슴, 멧돼지 조형물이 앙증맞게 우리를 안내하고 맞이한다. 또한 숲속주위에는 각가지 형색의 나무의자가 설치돼 있다.

북적거리는 도시를 떠나 느림의 미학이 있는 이곳에 책 한권 들고 와 벤치에 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져 보기도 하면서, 자기만의 시간속에 명상과 마음을 다스리며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숲속의 달팽이 도서관.

달뫼 사람들이 문을 연 달뫼 미술관과 함께 왈츠의 춤을 추겠지, 숲속의 선녀처럼 얼굴을 내밀겠지.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