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주우리병원 김철수 원장(신경외과전문의/의학박사)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60만 넘어도 노인 취급을 받았으나 요즈음 고향 동네에 가보면 60대가 청년으로 대접받고, 70대는 중년으로 일을 많이 해야 하는 세대가 되고 말았다. 수명이 길어졌으나 농촌에 젊은 일손이 부족하여 우리 어르신들이 쉬지 못하시는 것이다. 따라서 전에는 심각한 질병으로 간주되지 않았던 질병들이 최근에는 삶의 질을 심각히 위협하는 질병이 되곤 한다.

그 중의 대표적인 질환이 골다공증이다. 특히 골다공증은 골다공증 자체의 문제보다는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의 압박 골절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척추의 압박 골절은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에게는 가볍게 다치더라도 척추 압박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가벼운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거나, 엉덩방아를 찧거나, 심지어는 가벼운 기침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때로는 다친 적이 없는데도 척추 압박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수일 전 고향 어르신께서 우리병원을 방문하였다. 한달 전 허리를 삐끗하셨는데 누웠다 일어나기도 힘들고 허리를 움직이면 통증이 심하여 허리가 끊어질듯 하다고 힘든 표정을 지으셨다. 물론 동네에서 요추염좌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하셨지만 통증이 지속된다고 하셨다. 역시 골다공증에 의한 압박골절이었다.

수년 전만 해도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 압박 골절이 발생하면 대개 보조기를 차거나, 3개월 정도의 안정 치료가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압박 골절된 척추에 골시멘트를 주입하여 뼈를 빨리 굳게하는 척추성형술(골시멘트주입술)이 개발되어 시술 다음날부터 보행이 가능해졌다.

척추성형술(골시멘트주입술)은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이전의 수술처럼 등을 많이 절개할 필요도 없으며, 골시멘트를 반죽하여 주사기로 밀어 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시술 시간도 30분 정도로 짧다. 따라서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나 지병이 심한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의 압박 골절임을 진단하지 못하고 나이 들어서 당연히 아프겠지 하고 지내는 동안 척추의 압박 골절에 의한 통증은 지속되고, 압박 정도가 심해지면서 등이 굽어지는 꼬부랑 할머니가 될 수 있다.

골다공증이 있었던 어르신들은 허리 통증이 전보다 갑자기 심해지면 단순히 물리치료만 받을려고 할 것이 아니라 바로 척추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찰과 진단을 받고 척추성형술이 가능한 경우인지 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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