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철 원장(동광주우리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허리가 아파도 나이 먹어서 아프겠지, 일을 많이 해서 아프겠지 좀 쉬면 괜찮겠지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물리치료만 하고 일반의원에서 약만 타서 먹는 경우가 많다. 또 큰 병원에 가면 이것저것 검사하자고 하고, 수술하자고 할까봐 걱정되어서 병원 오기를 꺼려하신다.

허리가 아팠는데 좀 쉬고 물리치료만으로 바로 좋아진다면 척추의 큰 이상은 없다고 생각해도 되겠다. 하지만 예전에는 금방 좋아졌는데 이번 통증은 쉽게 좋아지지 않고 갈수록 더 아프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고 정밀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나이를 들면서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이다. 60대 이상의 노인들에서는 대개 골다공증이 있으며, 이런 골다공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가벼운 충격만으로도 쉽게 척추뼈의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젊은 사람에서는 추락 사고나 교통사고 등 아주 심하게 다친 경우에 발생하지만, 골다공증이 심한 60대 이상의 노인들에서는 가벼운 외상에도 불구하고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가벼운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거나, 엉덩방아를 찧거나, 심지어는 특별한 외상이 없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노령의 환자분들에서 전에는 허리가 가볍게 아팠는데 허리 통증이 갑자기 심해진 경우라면 꼭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 압박골절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하였음에도 모르고 지낸다면 만성 허리 통증이 지속되고 등이 새우 등처럼 굽어지는 꼬부랑 할머니가 될 수 있다.

척추의 압박골절이 발생하였을 때 특징적인 증상은 일어날 때 생기는 심한 허리 통증이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안 아픈데 좌우로 뒤척이거나 일어날 때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하지만 일단 일어나면 걷고 활동하는 대는 그런대로 참고 할 수 있다. 다시 누우려고 할 때 통증이 심하다. 일어날 때 허리에 힘이 들어갈 때 많이 아프므로 팔에 힘을 많이 주면서 일어나다 보니 어깨에 통증이 오는 경우도 많다.

외래에서 어느때 아픈가 이야기만 들어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바로 이 압박골절이다. 집에서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엎드린 상태에서 척추를 위에서 아래로 가볍게 두들겨보면 골절부위에서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수년 전만 해도 척추 압박 골절이 발생하면 대개 보조기를 차거나, 3개월 정도의 안정 치료가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압박 골절된 척추에 골시멘트를 주입하여 뼈를 빨리 굳게 하는 척추성형술이 개발되어 시술 다음날부터 보행이 가능해졌다.

척추성형술은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다른 허리 수술처럼 피부를 절개할 필요도 없이 주사기를 통해서 골시멘트를 밀어 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시술 시간도 30분 정도로 짧다. 따라서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나 지병이 심한 환자도 시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시술한 직후부터 바로 통증이 좋아지므로 대개 시술 후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의 압박 골절임을 진단하지 못하고 나이 들어서 당연히 아프겠지 하고 지내는 동안 척추의 압박 골절에 의한 통증은 지속되고, 압박 정도가 심해지면서 등이 굽어지는 꼬부랑 할머니가 될 수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의 환자가 허리 통증이 전보다 갑자기 심해지면 단순히 물리치료만 받으려고 할 것이 아니라 바로 척추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찰과 진단을 받고 척추성형술이 가능한 경우인지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빠른 회복과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를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식생활 개선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며,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척추 압박골절을 방지하기 위한 생활의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리고 주위의 소문이나, 근거 없는 일부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척추전문병원의 전문의와 상의 후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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