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주우리병원 전효철 원장(신경외과전문의, 의학박사)

허리디스크라고 진단받은 분들이 전문병원에 가면 무조건 수술하라고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수술적 치료보다 보존적 치료를 더 많이 하고 있고, 실제 많은 경우에서 수술 없이 증상이 좋아진다.

디스크 탈출의 정도와 통증의 양상, 신경 마비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닌 디스크 탈출증은 4~6주간의 보존적 치료방법으로 대부분 증상이 좋아진다. 보존적 치료로는 약물치료, 견인치료, 열치료, 전기자극치료 등을 받습니다. 최근에는 신경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전체 디스크 탈출증 환자의 10%정도에서는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신경마비가 동반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한다. 예전과는 다르게 미세 침습 수술기법을 이용하여 최소한의 상처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수술을 결정하면 빠른 시간 안에 회복이 가능하다.

MRI 검사 후 허리 디스크로 진단 후에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으나 의학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는 꼭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첫 번째는 발목과 발가락의 운동 마비 증상이 나타날 경우 두 번째는 처음부터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되어 극심한 통증이 지속될 경우 세 번째는 만성디스크에 시달리던 중 갑자기 심한 통증이 발생한 경우 네 번째는 6~8주간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를 하였는데도 증상호전이 없는 경우 디스크 탈출증이 심하여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을 하게 된다. 약 3cm 정도의 피부절개를 하고 수술용 현미경하에서 터져 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때 신경주위에서 정밀한 작업을 해야 되기 때문에 레이져를 이용하게 된다. 따라서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수술을 하여 수술 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척추수술만 하면 통증이나 마비에서 완전히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모든 수술이 그렇듯 수술 후 관리에 더 힘써야 한다. 성공적인 허리 디스크 수술과 디스크 합병증 예방을 위해선 환자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수술 후엔 보조기를 적절하게 착용해야 하는데 보조기는 척추·디스크의 압력을 줄여 주고 관절의 과도한 움직임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오래 착용하면 근육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보조기 착용 여부·기간은 의사와 반드시 상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척추질환을 유발 했던 자신의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특히 최근 척추질환들은 퇴행성 질환이기도 하지만 나쁜 자세와 비만, 운동부족 등이 큰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복부비만의 경우 지방이 쌓이면서 근육량을 감소시켜 허리근력의 약해진다. 약화된 허리 근육은 척추와 디스크 등을 잘 받쳐주지 못해 결국 요통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수술 후 4~6주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허리의 유연성과 힘을 키우는 운동을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허리근력 강화 운동 프로그램에 따른 스트레칭, 러닝머신을 이용한 보행운동, 고정된 자전거 운동 및 수영 등을 점차 시작하고 서서히 강도를 높여 나가는 것이 좋다.

척추 수술 후 역시 흡연은 회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재활 운동과 함께 금연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특히 척추 유합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담배속의 니코틴이 골유합에 필요한 신생혈관형성을 억제, 콜라겐 등이 골형성에 필요한 여러 인자들의 유입을 차단시켜 골유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니코틴이 혈관들을 수축시켜 활동이 많은 척추 주변부 조직에 혈액 공급이 부진하게 된다. 이는 허리 주변부에 근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지구력이 감소되어 통증 대처도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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