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소방서장 이민호

예년보다 일찍 나타난 벌떼의 극성으로 도민의 안전이 염려된다. 매년 8, 9월이 되면 소방서 구조대원들이 벌떼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에 비해 벌들이 일찍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어 때 이른 벌들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라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벌집관련 출동건수는 8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3건)에 비해 약 27%가 증가했다. 특히 최근 들어 도내 하루 평균 50~60건씩 벌집 제거 요청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면 벌떼들의 활동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됨으로 도민들은 피해예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벌의 습성상 장마철에는 벌들의 활동이 제한되어 소극적이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장마기간인데도 벌집제거 신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장마와 관계없이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지난 봄철 장기 가뭄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벌들의 번식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벌들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몇 가지 예방사항을 전달하고자 한다.
산행이나(벌초포함) 논, 밭에서 작업시 주의할 사항은 △청량음료, 수박 등 단 음식을 주변에 두지 말고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 화장품 및 요란한 색깔의 의복을 피하며 △벌이 가까이 접근하면 벌이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피한다.

주택 내 벌집을 발견하였을 경우 주의할 사항은 △벌은 좌, 우, 측면에서의 움직임에 민감하므로 당황하지 말고 벌집에서 뒤쪽으로 천천히 물러나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하며 △벌집이 주변에 없음에도 말벌이 날고 있으면 머리 부분을 흰색천등으로 감싸고 팔이나 다른 부분도 가급적 노출하지 않아야 하며 △벌이 실내 또는 차량으로 들어온 경우는 대다수의 벌은 밝은 곳으로 향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창문이나 문을 열어두어 자연스럽게 나가도록 유도하면 쉽게 해결된다.

만약 불가피하게 벌에 쏘인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며 △벌침 제거 및 감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상처부위를 비눗물로 깨끗이 씻은 후 △통증과 독이 흡수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되 △꿀벌의 독은 산성이므로 베이킹파우더를 물에 재어 만든 반죽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119에 신고할 때는 △환자가 발생한 장소 △환자의 상태 △기존에 병을 앓았거나 병을 보유하고 있는 환자는 환자의 병력 등을 상세하게 안내하여 주고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들은 대부분 혈압이 떨어지므로 누운 자세를 유지하면서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충분히 확보하여야 한다.

이처럼 벌 쏘임으로 인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산행, 벌초, 야외활동, 농사일, 가정에서의 벌 쏘임에 각별히 주의를 갖고 행동해야겠으며 특히 주변에서 벌집을 발견하면 스스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구조대원으로 하여금 안전하게 제거하도록 119에 신고하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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