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초교의 ‘IT교실혁명’ … 종이책·필기구 없이 ‘터치’로
전남스마트교육 학술대회서 소개 … 삼성전자 지원 ‘구축’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주인공이 커다란 화면에 두 손을 대고 이리저리 파일이나 사진을 옮기는 장면이 나온다.

장소를 옮겨 고서초등학교의 한 교실. 태블릿PC를 켠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 애플리케이션을 클릭한다. 교사는 고해상도 전자칠판에 방정식 문제를 띄워놓고 학생들의 태블릿PC로 문제지를 보낸다. 학생들은 태블릿PC에 해답을 적어 전송하면 곧바로 전자칠판에 같은 숫자가 나타난다.

이처럼 태블릿PC를 활용한 디지털교과서, 스마트패드, 전자칠판 등 스마트기기와 IT기술의 발달로 교실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교사가 PC로 시청각자료를 보여주며 수업을 진행하던 기초 단계를 넘어 보다 손쉽고 재밌게 교사와 학생간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는 ‘스마트 스쿨’로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패드-전자칠판 ‘연동’

IT기기를 통해 ‘스마트교육 혁명’을 진행중인 고서초교가 전남지역 교육계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23일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고서초교에서 ‘스마트교육 학술대회’를 가졌다.

이날 학술대회는 전남도내 일선 학교 정보화담당 교사 200여명과 함께 특히 유럽내 대표적인 교육혁신전문기구인 이탈리아 SCIENTER 클라우디오 의장, 일본 후쿠시대학 마코토 카게토 교수, 홍콩교육대학 체핑림 교수 등이 참석해 스마트교육혁신에 대해 발제했다.

국내외에서 참석한 이들은 고서초교의 ‘스마트 교실 혁명’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교실에는 책상마다 스마트기기인 ‘학생용 패드’가 놓여 있다. 이 패드는 교사가 갖고 있는 ‘교사용 패드’와 연동돼 교사와 학생들간 수업내용과 자료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스마트교실에서는 교사가 칠판에 쓴 수업내용을 이리저리 고개를 뻗어가며 노트에 옮겨 적을 필요가 없다. 전자칠판에 적힌 모든 내용을 파일로 고스란히 저장돼 언제 어디서든 열람이 가능하다.

교사들 역시 지난 시간의 수업 내용을 환기시켜 주기 위해 같은 내용을 칠판에 반복해서 적어야 하는 불편이 사라져 효율적인 수업이 가능해졌다. 기존에 만들어 놓은 자료의 재활용이 가능해 같은 내용을 되풀이해야 하는 시간 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등 교사의 IT역량 관건

고서초교는 1~6학년 등 모든 학급을 대상으로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첨단 기자재로 꾸미는 ‘스마트교실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140대, 태블릿PC 150대, 65인치 전자칠판 11대 등 1억6000만원 상당의 교육기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해 줘 스마트교실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교사와 학생이 학습자료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e-프로젝트학습방’과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이 화면을 공유하는 ‘쌍방향 학습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또 학술대회가 열린 이날, 고서초교 교사가 섬지역인 완도군 노화초교 학생들에게 원격화상강의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서초교 천장현 교무부장은 “IT기기를 활용한 스마트교실은 시·공간을 초월한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마련했다”며 “스마트교육의 핵심은 교사가 주도성을 갖고 콘텐츠를 만들어 학생들과 공유하면서 수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외대 이 준 교수는 “고서초교의 사례를 통해서 볼 때 스마트교실은 지식정보화 사회를 주도할 인재 육성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스마트교육이 협업·소통·참여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스마트교육 역량 강화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상현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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