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추위 간담회 개최 … 설문조사 등 일정 빠듯

해마다 학생수가 10%씩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학교 통폐합을 통한 거점학교 설립에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면 아래서 논의돼 왔던 담양중·담양여중·금성중학교 등 3개 중학교 통폐합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가칭)담양중·담양여중·금성중 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 9일 담양문화회관에서 3개 중학교 운영위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각 학교 학부모 대표자격인 이들은 대체로 3개 중학교 통합에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이후 통합준비 및 절차에 신경을 곧추 세웠다. 4~5년전, 3개 중학교 통합논의가 무산된 것에 비춰볼 때 일단 자발적으로 통폐합에 물꼬를 턴 셈이다.

◆통합, 대체로 ‘찬성’ 분위기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3개 중학교 학운위원들은 소규모 중학교의 학생 학습권 보장과 균등한 교육기회 보장을 위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또 소규모 학교를 인근 지역의 거점학교와 통합함으로써 규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는 여러 개의 학교가 통합할 경우 중앙정부의 재정 인센티브가 막대한 점도 고려됐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폐지학교에 대해 1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통폐합재정지원금을 1교당 20억원을 추가지원키로 했다.

이럴 경우 3개 중학교가 통폐합하게 될 경우 교과부로부터 24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전남도교육청에서도 통폐합 학교에 대해 이미 16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할 때 무려 4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담양중의 한 학운위원은 “통합하게 될 경우 학교시설이 현대화되고 특히 교과전담교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도 벌써부터 좋은 학교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당초 통합에 소극적이었던 금성중의 한 학운위원은 “마을의 공동체 구실을 했던 학교가 없어진다는 사실에 다소 아쉽지만 (통폐합을 통한)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의견수렴 등 절차 만만찮아

참석한 학운위원들은 3개 중학교 통합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후 남은 일정이 빠듯하다는 점이다.

교과부가 마련한 ‘학교통폐합 추진계획’이 내년까지다. 교과부는 내년 3월1일자로 통폐합학교를 최종 결정고지할 예정이다. 통폐합학교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오는 5월말까지 전남도교육청에 ‘적정규모학교 육성(통폐합) 설립계획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설문조사·회수-담양교육청 교육미래위원회 심의-공청회 의견 수렴’ 등의 절차와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데드라인’이랄 수 있는 5월말까지 이를 추진하기란 시간이 촉박하다.

한승진 통합추진위원장은 “읍단위 중학교는 면단위 소규모학교가 아니어서 지원대상에서 배제되고, 광주시 등 대도시와 인접해 있어 경쟁력에도 뒤처져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교육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통합밖에 없기 때문에 서둘러 찬성의견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양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통폐합 문제를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열고 소통하면서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담양중(302명·11학급), 담양여중(292명·10학급), 금성중(31명·4학급) 등 3개 학교가 통합될 경우 전체 학생수는 620여명이며 학급수는 24학급이 된다.
/조상현 記者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