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미술관은 한국의 전통적 남과 여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재미교포 강정희 작가의 회화전을 개최한다.

6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대담미술관의 ‘Old & New' 설립취지에 발맞춰 오래전 어머니의 한복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온화함 그리고 청초한 기품을 담아낸 회화작품 약 20여점을 선보인다.

강정희 작가는 한양대 공대에서 섬유학을 전공하고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미술대학을 거쳐 동 대학에서 서양화 전공으로 MFA(1990)를 취득했다. 이후 커크우드 대학과 모교인 아이오와대를 오가며 서양화를 가르쳤다.

그는 아이오와, 일리노이, 미주리, 미네소타 등 4개주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Mid Four'전 등 미국 내 유수한 공모전에 입상했으며 2011년 한국예술문화협회(제 29회)의 미술제에서 서양화 부분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가는 현재 캘리포니아 오이코스 대학교 예술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13년 가나아트 스페이스 개인전, 2012 MISO Gallery 초대전, 2011년 스탠포드 대학 초대전, 등 국내외를 오가며 약 40여회에 걸쳐 초대전과 개인전을 가졌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적 남과 여의 이미지를 한복에 깃든 고아한 무늬와 흘러내리는 옷 주름, 가냘픈 천들이 만들어내는 수려한 멋으로 표현했다. 서양화이면서 동양화와 같은 느낌이 드러나는 그의 작품은 오일을 사용하지만 수채화처럼 묽게 비쳐온다. 작품 속 무명, 삼베, 모시 등 전통의상의 다양한 천들이 빗어내는 아름다움은 한복에서만 느껴지는 독특한 정서이다.

특히, 작품 ‘가을여인과 감’에선 주홍빛 감나무 아래를 지나가는 세 여인이 하얀 한복치마를 흘리고 있으며 저고리에 수놓은 빨강 하얀 색점들이 화사함을 자아낸다. 또한 작품 ‘나들이’는 고운 한복을 입은 여인들이 붉은 장미, 튤립, 등 서양의 화려한 꽃들 사이를 거닐고 있다. 이처럼 강정희의 작품은 동서양의 미감이 혼성된 작가만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

대담미술관은 이번 회화전에서 재미교포인 강정희 작가가 간직한 우리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잊혀져가는 한국적 맵시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현대에서 다시 만나는 한복의 신비로움은 우리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 무엇을 남기고 또 나아가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더불어 자연, 예술, 사람 모두가 만족하고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대담미술관에서는 오는 6월 20일 ‘개관 3주년 기념음악회’를 개최한다. 가수 박완규가 출연하며 입장권은 홈페이지(www.daedam.kr)와 전화(061-381-0081~2)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김다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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