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에 축제를 전담하는 사무국이 들어서면 어떨까?


지난달 24일부터 10일간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펼쳐진 제3회 곡성세계장미축제에 30만8983명의 관광객들이 찾았다.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11억1600만원 직접소득을 올렸다.

농산물 판매수입도 지난해에 비해 201%나 증가했고 향토식당도 2억700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체험프로그램도 37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축제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곡성군은 로즈팜마켓 신축과 기차마을 출구를 일원화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다른 축제와 차별화하는 데 힘썼다는 평가다.

하지만 축제가 끝난 만큼 현실적인 평가는 필요하다. 문제는 해마다 거론돼 온 고질적인 축제의 단편적인 얘기다. 축제장의 동선구조, 역동성 부족, 축제장 배치도 산만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축제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있지만 모든 발품은 공무원들의 몫이었다.

담당 부서 공무원들은 10일간의 축제기간동안 동분서주하며 땀을 흘렸다. 축제의 주인공이 누구인가?라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관광객들로 인정받는 축제로 오기까지 실무적인 업무는 담당 공무원들이 주역이었고 성공 여부도 공무원들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도 틀린 이야기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여기에서 하나의 문제가 더 발생한다. 공무원들은 인사에 따라 이동된다. 담당 업무를 맡아 노하우를 익힐 때쯤이면 이동을 하게 되고 새로 업무를 맡은 공무원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진다.

축제 사무국이 절실한 대목이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비전문가의 자리를 위한 사무국을 바라지 않는다.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사무국이 현실적으로 늦어질 수밖에 없다면 공무원들의 축제부서 공모지원을 받아보자는 여론도 들린다.

이를 통해 형성된 그룹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해 탄력적으로 축제를 맡겨보자는 것이다. 그만큼 전문성을 갖춘 축제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내년 축제를 준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년 축제의 주제는 올해 가을이면 나와 그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준비과정이다.

곡성에는 장미축제 외에도 심청효문화축제, 섬진강기차마을 대축제, 목화축제, 코스모스축제가 있다. 이들 축제는 곡성을 알리는 수십억원 이상 가치의 홍보 브랜드다.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축제와 행사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곡성군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문화관광체육부 지정 대한민국 대표 축제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둘이 아니라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

뿌리부터 튼실한 축제를 위해 축제사무국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주성재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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