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수 철(시인)

밤을 새워 껍질을 벗긴 도라지 토란
아침이슬 함초롬히 맞은 오이 상추에
텃밭 열무는 마지막으로 뽑아
아침밥도 거르고 바리바리 ‘로컬푸드’갑니다

한 끼니에 알맞게 소포장해서
정직한 마음으로 착한 가격 붙이고
마음 뿌듯하여 매장을 향합니다

사랑하는 자식의 식탁을
지켜주는 엄마의 마음으로
소비자의 행복을 기원하며
내 사진이 붙은 매대에 정성스레 올립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찰떡 한 개
입에 넣고 오물거리는 사이에
값싸고 신선해서 모두 팔렸습니다
소비자의 맛있다는 전화가 쌓이고
불어나는 통장엔 희망이 쌓이고
내 가슴엔 양지 같은 사랑이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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