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남순(담양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가을 단풍이 절정을 맞이하여 산과들을 찾는 관광객들로 추월산 등 주요 관광지는 어느새 북새통을 이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 갓길은 불법 주차 된 차량들로 몸살을 앓는다. 즐거워야 할 나들이길이 어느새 짜증길로 변하는 건 순식간이다. 최근 담양 추월산 가는 길에서 벌어진 실제 사례다.

담양은 1년 평균 6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관광지다. 특히, 내년에는 세계대나무박람회가 예정되어 있는 등 관광 담양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교통의식과 교통문화 수준은 지역위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일례로 담양읍 중앙로를 살펴보자. 도로 갓길은 언제나 불법 주차된 차들로 넘쳐난다. 주말에는 관광객 차량들까지 더해져 도로 교행이 불가능한 상황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어디 차들 뿐이겠는가? 보행자들도 횡단보도를 놔두고 버젓이 무단횡단을 하기 일쑤다. 이러한 교통무질서 행위들은 필연적으로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이를 반증하듯 최근 담양군에서는 1달 동안 교통사고로 4명의 이웃이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했다.

담양경찰에서는 더 이상 지역민들이 교통사고로 인해 고귀한 생명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방안들을 시행 중이다. 특히 음주운전,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대형 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교통법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는 엄정한 단속을 전개하고 있는데, 단속 과정에서의 불공정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캠코더 등 무인단속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과거처럼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실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를 선정해 수시로 장소를 옮겨 다니며 위반자를 골라내는 게릴라식 단속을 10월 말부터 이미 실시하고 있다.

한편 공익신고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노력중인데, 공익신고란 개인차량에 장착된 블랙박스에 촬영된 교통법규위반 영상을 인터넷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 신고하는 것으로 주민 스스로가 도로위의 경찰관이 되어 교통법규 위반자를 단속토록 하는 제도다. 아직까지 지역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홍보활동으로 올 한해만(10월말 기준) 총 227건의 위반차량들이 신고 접수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교통법규준수 등 시민의식은 하루아침에 성숙되기 어렵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관광 담양의 위상에 걸 맞는 시민의식을 갖추는 것도 그리 먼 일만은 아닐 것이다. 2015년 치러질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성공 기원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보다 성숙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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