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미술관, 민간 지역문화예술교류 차원 추진

담양군 향교리의 지역문화 커뮤니티 ‘향교리 아티스트’는 최근 신안군 증도에서 태평염전 지역 주민들과 담양, 증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아트타일로 제작하는 문화예술체험 및 교류의 만남을 가졌다.

이번 문화예술 나눔의 여정은 향교리 아티스트들이 체험한 문화예술의 수혜를 다른 지역의 주민과 함께 나눔으로써 그림을 그리는 지역문화커뮤니티 활동의 차원으로부터 민간지역문화예술교류의 차원으로 진일보하고자 진행된 것이다.

‘향교리 아티스트’는 담양 향교리에 위치한 대담미술관에서 농어촌 노령인구를 대상으로 실시해 온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체험활동을 통해 미술품을 창작하고 전시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지역 문화커뮤니티이다. 농어촌 문화소외지역에 속했던 향교리의 지역 주민들이 문화수혜의 사각지대로부터 탈피하여 문화공동체를 형성하고 함께 미술을 체험하며 향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담미술관의 체험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적 소양을 높이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던 향교리 아티스트들은 이번 문화교류에서 증도의 지역 주민들에게 일대일로 아트타일 제작방법을 가르쳐 주는 체험교사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향교리 아티스트들은 자신이 습득한 예술적 소양을 타 지역의 주민에게 전파하며 가르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증도의 지역주민들은 그림을 배우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나눌 수 있었던 만남이었다.

이번 민간교류를 통해서 두 지역의 주민들은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누군가에게 예술을 가르칠 수 있고 그것을 배움으로써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민간교류는 지역주민이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지역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역 간의 문화예술교류는 각 지역의 차이점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지역문화 발전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지역적 특성을 살리고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취지를 두고 있다. 또한 문화적 접근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타 지역에 대해 이해하며 수용할 수 있는 즐거움을 창출해 낼 수 있다.

담양과 신안 두 지역은 모두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느림의 미학을 찾고자 슬로우시티를 캐치프레이즈로 하는 대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두 지역 주민의 만남 또한 결코 빠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교류가 시작된 이후, 처음에 서먹했던 소극적인 태도가 점차 적극적으로 바뀌었으며 서로를 조금 더 알고 천천히 눈높이를 맞춰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향교리와 증도의 지역주민은 문화예술의 공동체험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며, 함께 식사를 하고 테라피 요법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나의 아픔과 괴로움보다 상대방을 위한 배려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또한 해수찜을 하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기쁨은 함께 즐거워하며 걱정은 위로해주고, 같이 노래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며 외로웠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다.

대나무의 고장인 담양군과 소금과 함초의 고장인 신안군, 두 지역이 문화를 나눈 이번 민간교류는 아트타일을 함께 제작하는 과정에서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 잘 그리거나 혹은 못 그리거나 작품 제작도 물론 중요하지만, 서로 다른 지역의 주민들이 공통된 창작활동을 통해 가르쳐주고 배우며 함께 대화를 통해 자신들이 살아오며 느꼈던 기쁨이나 삶의 애환 등 마음속에 감추어 두었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현재 향교리와 증도의 지역문화커뮤니티는 과거부터 현재로 이어져 오고 있지만, 오늘의 상황에 안주해 있는 문화예술 정체상황을 겪기도 한다. 이제는 앞으로 다가올 내일의 지역문화 커뮤니티 활성화와 교류를 위한 체계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때이다. 

대담미술관에서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하게 되는 문화전파사업은 이번 지역문화예술교류를 단초로 삼아 그 범위를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신안군 증도의 지역주민들과 이루어진 이번 민간문화예술교류는 1차적으로 두 지역 주민들이 창작한 아트타일 작품의 전시를 대담미술관에서 개최하고, 이어서 증도의 지역주민들을 대담미술관으로 초대해 함께 전시를 관람하고 행사에 참여하여 친목관계를 더욱 돈독히 함으로써, 일회성으로 끝나는 형식적인 교류가 아닌 지속성과 발전성을 가질 수 있는 민간교류로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대담미술관에서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온 지역문화 커뮤니티의 형성 및 부흥사업을 유지해나가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 스스로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로서의 교류가 아닌 순수한 민간교류 차원에서 문화예술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간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문화로 하나 되는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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