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철(곡성119안전센터)

최근 건조한 날씨 속에서도 영농 준비에 따른 논밭두렁 소각 등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전국 곳곳에서 임야화재가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전라남도 임야화재는 379건으로 산불이 77건, 들불이 302건이 발생했고 인명피해는 사망 2명 부상 8명이 발생했다. 전년대비 18% 증가했으며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행위로 인한 임야화재는 273건으로 72%에 달했고 봄철에 집중됐다.

특히 산불의 경우는 산위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기 쉬운데 77건 중 55건인 75%가 산 아래 및 평지에서 발생하였고 산불로 인한 사상자 4명과 들불로 인한 사상자 6명 모두가 산 아래 및 평지에서 발생해 들불과 산불이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즉, 화재통계자료에 의하면 산 아래 및 평지에서 논밭두렁소각, 쓰레기소각 등 부주의가 들불의 주원인이 되고 산으로 연소 확대된 것이 산불의 주원인이 되고 있으며 진화과정에서 인명피해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행위가 화재 주원인이 되고 있고 인명피해도 매년 발생하고 있는데도 위험한 소각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화재가 대부분 농지에서 발생한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쓰레기소각은 단순 생활쓰레기만은 아니다. 논, 밭, 과수원 등 농지에서 정리 작업하다 나온 폐목재, 건초, 폐비닐 등을 마땅히 처리할 곳이 없어 소각하다가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논밭두렁소각도 단순 병충해 등 방제효과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농지정리작업을 위해 논밭두렁의 건초 등을 제거해야 하는데 노인들 밖에 없는 농촌현실에서 일할 인력은 부족하고 쓰레기 처리가 곤란하므로 작업의 편리성 때문에 태워 없애 버리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소각행위를 무조건 근절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금 주민들이 개선해야 할 것은 개별적 무분별한 논밭두렁 소각 대신 기상상황을 고려한 공동소각으로 대처하고 농작물의 폐비닐 등 쓰레기를 모아 마을단위로 처리하는 방안이다. 주민 모두가 마을공동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노력해 나갈 때 임야화재의 주원인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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