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주권의 기수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세요”

 

 

유근기 군수가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공공비축벼 수매현장을 찾아 농민들과 소통을 통해 상생의 농정을 펼치고 있다. (사진)


곡성군은 지난 4일 옥과면 무창리를 시작으로 2015년산 공공비축 벼 건조벼 매입을 시작한다.
 

군은 오는 27일까지 24일간 건조벼 12만1947가마(40kg 기준)를 36회(톤백 21회, 40kg 포장 15회)에 걸쳐 매입할 계획이다.
 

공공비축 벼 포장 단위는 알속 무게 기준으로 포대벼는 40kg, 톤백벼는 800kg이다.
군에 따르면 좋은 등급을 받으려면 건조와 조제를 잘하고 건조벼 수분함량은 13∼15% 이하로만 매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수분 함량이 13% 미만인 경우에는 2등급 이하 등급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미질과 밥맛도 떨어지며 15%를 초과한 경우는 공공비축미곡을 장기 보관 시 변질 우려가 있어 매입하지 않는다는 것.
 

공공비축미곡 매입가격은 우선지급금으로 8월 평균 산지쌀값(80㎏당 16만112원)을 40㎏ 벼로 환산한 가격인 5만5141원의 약 94% 수준인 5만2000원(1등급 기준)을 지급하고 다음년도 1월에 차액을 최종정산 지급하게 된다.
 

유근기 군수가 수매현장을 찾은 것은 농민들이 하나같이 병해충 발생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어든 데다  태풍도 큰 피해 없이 지나가 벼농사는 대풍을 예고하고 있으나 추석을 앞두고 비싸게 거래됐던 조벼 가격이 최근 들어 유래 없이 떨어졌고 밥쌀용 쌀 수입 등 FTA로 인한 국내 쌀시장의 수급 불안에 풍작까지 예상되면서 쌀값 폭락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풍작을 거뒀지만 쌀값 하락 소식에다 가뜩이나 을씨년스러운 날씨 탓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등급 판정을 기다리는 농업인들은 “해마다 벼 값이 너무 낮게 형성돼 벼농사 지을 맛이 안 난다. 쌀값이 한없이 떨어지는데 정부 수매량을 늘려주거나 직불금이나 농자재 보조금을 늘려 농가 걱정을 좀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농자재뿐 아니라 만물은 다 가격이 오르는데 유독 쌀과 농산물만 내리고 있어 살길이 막막하다. 평생 농사를 지은 노인들이야 그럭저럭 살아간다고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 며 “쌀농사를 그만두려고 해도 작목 전환이 어렵고 고가의 농기계가 많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유근기 군수는 "생명산업이자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한 해 동안 고생하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 올해 벼 생산량은 전년보다 증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격은 줄어들어 농업인의 걱정이 많다" 며 “군에서도 벼 재배농가의 영농비 부담 절감과 공공비축 포장 품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공공비축포장재 지원 사업을 실시하는 등 행정지원에 만전을 기해 201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할 테니 농업인 여러분도 공공비축 벼 매입요강에 따라 건조와 조제를 잘 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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