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도 연(담양소방서장)

매일 아침 걸어서 출근하다 보니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지는 날씨를 실감하며, 다가오는 겨울철 화재발생 위험에 대한 걱정부터 하게 된다. 특히 올해 겨울은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다는 기상 예보는 어느 해 보다도 화재예방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비하여야 하겠다.

전국의 소방관서가 매년 11월부터 4개월 동안 화재예방 홍보와 캠페인 실시, 다중이용업소와 축사ㆍ주택 등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등 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한 특별대책을 중점 추진한다.

하지만, 화재 등 재난사고의 예방은 관공서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물주, 사업장 대표자 등의 자율적인 예방활동이다. 자율적인 예방활동의 시작은 바로 화재에 대한 관심과 경계이다. 가정에서는 가장부터 어린아이까지, 직장에선 경영주부터 종업원에 이르기까지 늘 살펴보고 확인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야 한다.

전국적으로 매일 100여건의 화재가 발생하며 올해만 해도 사망자 209명 에 부상자가 1,579명에 이른다. 원인별로는 87%가 화기취급 부주의 등 실화에 의해 발생하며, 장소별로는 단독주택 등 주거시설이 26%, 공장,창고 등 산업시설에서 11%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화재는 내 가정, 내 직장에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화재를 예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난방기구, 취사도구 등 화기 취급시에는 자리를 비우지 말고 끝까지 살피고, 주변 가연물은 정리하여야 하며, 퇴근할 때에는 전기ㆍ가스ㆍ난방시설의 이상 유무를 반드시 확인하여야겠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올해 화재 사망자의 66%가 주택 등 주거시설에서 발생하였다는 점으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겨울철에 사용할 난방기구는 이상유무를 확인 후 사용하고, 화목보일러나 아궁이 주변에는 가연물을 방치하지 말아야 하며, 주방의 가스시설은 누출이 없는지 확인하여야 하겠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거주하는 농촌주택의 화재위험은 더욱 크다. 주택이 오래된 만큼 전기배선이나 가스배관도 노후가 심하고, 조그마한 불씨에도 피해를 입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골에 어르신들만 계시는 도시의 자녀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겨울철을 앞두고 시골집을 방문하여, 집안 곳곳의 전기ㆍ가스시설 상태와 겨울에 사용할 난방기구도 점검하고, 건강상태도 체크해 보시라고...

공장, 공사장에서는 용접ㆍ절단작업을 할 때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하고, 작업 후에도 주변에 불씨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을 해야 한다.

최근 소방차와 구급차의 골든타임 확보가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있다. 이것은 화재 또는 응급환자 발생시 초기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모든 국민이 골든타임 확보에 협조가 절실하다 하겠다. 긴급출동하는 소방차량에 차로를 양보하고, 좁은 골목길이나 아파트 진입로에 불법 주ㆍ정차를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소방대가 4~5분 이내에 사고현장에 도착하여야 만이 인명을 살리고 피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예고없이 발생하는 화재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기고 관심을 갖게 되면, 예방이 되는 게 또한 화재이다.

겨울철을 앞둔 오늘 하루는 우리 모두가 일일 소방관이 되어봄이 어떨까?

가정에서는 온 가족이, 직장에서는 전 직원이 소방관의 입장에서 주변에 화재요인이 없는지 살펴보고,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해보고 서로 의논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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