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복(담양소방서 소방과장)

매서운 바람과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에 매스컴을 보면 주택 등 주거시설 화재로 인한 사건사고를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전국 소방기관에서는 연중 화재발생 빈도가 높은 주택화재를 감소시키기 위해 갖가지 시책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전남에서도 매년 일정부분의 예산을 편성하여 취약계층 등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보급하고 있음은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모든 가정에 소화기·감지기가 비치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소방당국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일반 가정에 소화기를 갖추도록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는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여 공공의 안전과 복리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함일 것이며, 작게는 가정의 행복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2015년도 전국 화재발생 통계에 따르면 전체 4만3294건의 화재 중 1만1230건(약 26%)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했으며 전체 사상자 2033명 중 1010명(약 50%)이 주거시설 화재로 인해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주택화재 위험성은 우리주변에 상존하고 있으며 우리 집만 예외라는 착각은 버려야할 것이다.

비단 전년도 뿐 아니라 매년 화재 중 20%이상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우리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까지 가정에 소화기 한 대 구입하는 데는 다소 소홀히 해 왔던 게 사실이다.

우리주변에는 노후주택, 축사, 비닐하우스 등과 같이 화재에 취약한 소규모 건물이 무수히 많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조차 없어 속수무책으로 화를 당할 수밖에 없는 경우를 볼 때마다 소화기 보급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한 가지 다행스런 일은 화재안전에 대한 국민의식이 이제 많이 성숙해져 자기 가정을 화재로부터 지키려는 의도로 소화기를 구입하여 비치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매일 매스컴을 통해 각종 사건사고를 접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고들이 다른 사람들의 일로만 느끼고 살아간다. 그런데 화재를 비롯해 모든 사고가 내 주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언제 어디서든 모든 국민이 위기상황에서 대처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사전에 대비한다면, 우리 곁에 있는 소화기, 감지기는 ‘우리집 소방차’가 되어 내 가족의 안전을 책임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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