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리(곡성군선관위 지도홍보주임)

4.13 국회의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갈 길 바쁜 후보자들의 활동도 본격화 돼 가고 있다. 아침 출근 시간대 도로 변에서 유권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가 하면, 각종 행사에 참석하여 분주히 악수를 하면서 명함을 돌리는 모습도 눈에 많이 띈다.

저마다 거창하고도 달콤한 공약을 제시하며 국민과 지역을 위해 큰일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에게 맡겨 주면 잘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만이 지역 발전을 위한 참된 일꾼이고 최적임자라고 호소한다.

바람직한 모습인지는 차치하고라도 선거 때만 열심히 하겠다는 모습은 마음속에 와 닿지 않는다. 그리고 무슨 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다만 자기를 알아주고 표를 달라는 모습처럼 보이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인품과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좋은 인물들이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앞다퉈 국회의원선거 후보자로 나서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에도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 오는 4월 13일 실시하는 이번 총선에 임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다짐이자 국민에 대한 약속이다.

선거를 관리하는 주무기관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이번 총선을 아름답게 치러낼 수 있을까? 과연 이로써 대한민국이 행복해지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까? 심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그 해답을 대내적으로는 선거관리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대외적으로는 선거참여와 투표기회의 확대, 특히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에서 실마리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우선, 법개정을 통해 후보자와 그 배우자의 개표참관이 가능하도록 하였고, 개표참관인의 20%를 일반 유권자의 신청을 받아 선정하는 한편, 육안으로 투표지 전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심사계수기를 도입하여 후보자와 국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개표가 되도록 투명성을 더욱 더 높여 나갈 방침이다.

교통불편지역에 대한 차량운행 시에도 위원회 인력이 동승하여 공정성을 담보하고, 투?개표 진행과정을 NECTV로 생중계하는 한편, 병원?요양소 등 수용시설을 대상으로 특별교육 및 거소투표 참관을 통해 투명한 선거관리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한편, 장애인단체 등과 투표소 실태조사를 함께 실시하여 임시경사로 설치 등 장애인의 투표편의를 증진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9%에 불과하였던 1층 사전투표소도 절반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였다. (물론 선거일 투표소는 90% 이상이 1층 내지 승강기가 설치된 건물이다.)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장애인택시를 동원하여 투표소로 향하는 지체장애인의 발걸음을 가볍게 할 예정이며, 투표소 일부에는 수화통역사를 배치하여 청각장애인의 투표의지에 화답하고자 하며, 발달장애인을 위한 모의 체험투표소를 운영하여 투표절차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하여 장애인들에 대한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사전투표 및 재외투표, 선상투표 등 투표방법이 다양해진 만큼 인터넷 신고?신청을 가능케 하고 그들의 귀국투표도 보장하는 등 한 표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노력할 것이며,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이라는 작은 자긍심을 안겨주고자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의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장치들은 여성들이 사용하는 스킨, 에멀젼, 에센스, 비비크림, 아이크림, 파운데이션 등의 갖가지 화장품에 불과하다. 정작 미인을 완성하는 기본은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에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선거를 위하여 선관위가 이런저런 화장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결국 국민주권을 포기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바른 선택, 정책선거로 응답하려는 정치권의 굳은 의지가 밑바탕이 되어야 비로소 아름다운 선거가 완성될 수 있다. 여기에, 결과승복을 통한 국민화합이라는 맑고 산뜻한 립밤을 가미한다면 대한민국이 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 화룡점정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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