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재(곡성군의원)

곡성교육청 주관으로 관내 선생님 30여명과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지가사키시 하마노고초등학교와 아키타현의 히가시나루타촌 초등·중학교 교육선진지를 견학하고 돌아왔다.

우리 일행의 주 방문지인 히가시나루타촌 초등·중학교는 인구 3,000명이 안된 시골 초.중학교로 현재 일본에서 성적이 상위권인 학교이다. 작은 시골마을의 기적을 이룬 이 학교의 ‘배움의 공동체학습’은 우리나라 EBS를 통해 방영된 바 있고 일본 전역의 모델이 되고 있다.

이들 학교가 우리나라 초등·중학교와 다른점은 실력향상을 위해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가 과제를 정하고 아이들끼리 서로 관계를 통해 배워가며 스스로 “알았다” “해냈다”는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탐구를 통해 발표력 향상을 위한 수업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연계된 교육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또, 학교수업이 적극적인 개방형 수업이었다. 이는 교사가 교실과 수업을 개방하는데 동참한 것이다. 학부모들이나 지역사회단체에서 언제든지 수업을 참관할 수 있게 했다.

소학교(초등)는 2001년도에 4개 소학교가 통합해서 설립된 학교다. 교장선생님의 설명에 의하면 처음 4개 학교 통합 당시에는 지역민들의 반대가 무척 심했다고 한다. 통합 교육정책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학생들 70%가 할아버지와 부모님, 3대가 함께 살고 있으며 부모의 직업은 회사원이며 거의 겸업을 하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교육개혁을 설명하고 결국 지역민들을 이해 시켰으며 2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지원할 정도로 참여를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시골학교 학생들이 동경을 비롯한 대도시권 학생들보다 성적이 우수하다는 것은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일행의 최대 관심사는 그 특별한 이유를 찾아 우리군의 실정에 맞게 접목시켜 교육개혁을 통해 우리군의 교육도 희망이 있는 군으로 새롭게 태어나려는 것이다.

수업 방식은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배움의 공동체’ 학습이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배움의 공동체’ 학습의 가장 핵심은 한 학생이라도 배움에서 열외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교육 방식이자 구체적으로 체계화된 매뉴얼 이었다.  유치원 때부터 주제를 정한 후 집과 학교에서 매뉴얼대로 교우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사고력을 키워주는데 도움을 준다. 다음은 학급단위별로 학생들 앞에서 직접 발표를 한다. 이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 이미 훈련이 되었기 때문에 중학생이 되면 발표하는 데는 큰 문제가 안 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발표하는 모습이 당당하고 활기차고 진지하다. 오래 동안 반복하지 않았으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지역과 달리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 시스템중 하나가 바로 근본에 충실한 연계이다. 즉 유치원 때부터 수업의 연계를 매우 중요시했다. 이는 담당 교육청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의 교육 과정을 연계에 의한 도입부분 그리고 전개, 완성단계인 종말이라는 교육정책을 적용한 것이다. 근본에 충실하다는 것은 글쓰기와 읽기, 정리와 사고력, 발표력 그리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향상시켜주는 연계형 교육방식이다. 정리(마무리)와 되돌아봄을 충실하기 위해서 선생님들의 구조적인 판서(칠판에 쓰는 것)가 눈에 띄었다. 판서는 학생들이 학습과정을 기록하는 수업노트 만들기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날의 학습목표와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판서는 컴퓨터 글씨체와 같이 반듯했고 정성이 깃들어졌었다. 한명의 학생을 위해 선생님이 있는 듯한 진실함이 엿보였다.

일본 역시 교육의 중심에는 학생들이 있었다. 이번 일본교육선진지 견학을 통해 일본의 교육이 우리나라보다 잘된 점을 꼽는다면 첫째는 무서울 정도로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소통이다. 학부모(지역사회)와 선생님과 학생이 소통이 되고 있었다. 셋째는 진실한마음 이라고 생각한다. 군인, 스포츠선수, 모든 분야에서 기본이 안 돼 있으면 결국에는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들 접했다. 설령 정상에 오른다 해도 탈이 나기 마련이다. 특히 교육이야말로 기본이 안 되어 있으면 진도가 나갈 수 없다. 히가시나루타촌 초.중학교 교육은 기본에 충실하고 토의하고 발표를 향상 시켜주는 과정을 유치원 때부터 적용해서 한 학생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선생님들과 지역사회는 진실한 마음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는 것이었다.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