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수 철

             나락

모진 비바람도
독한 병해충도 이겨내고
쌀이 무거워서 고개 숙인 나락(rice)
온 들판을 황금으로 깔았구나.

생명처럼 소중한 그대
라면에도 밀려난 천덕꾸러기
떨어지는 쌀값에 팔 곳도 없어
농부마음 나락에 빠져든다.

넘쳐서 우리는 애물단지
없어서 동포는 굶주리고
사람이 먹을걸 소를주니
우리가 갈곳은 저승나락(那落)
            
손  수  철
o 담양문인협회 고문(2·3대회장)
o 농부(Local famer·호두재배)
o 前 고서농협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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