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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AI와 계란파동박철홍(전남도의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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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0  09: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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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초등시절 70년대를 생각하면 달걀이 참 귀했다. 부잣집 아이들이나 도시락 위에 달걀 프라이가 놓여 있었고 대부분 아이들은 침을 꿀꺽이며 부러운 눈으로 프라이를 바라보았다.

찐 달걀도 소풍 갈 때나 구경해보는 귀한 음식이었다. 그랬던 달걀이 언제 부턴가 흔해졌다. 먹고 싶을 때 언제든지 프라이를 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대단위 양계장 덕분이었다.

이제 달걀이 흔하다 보니 달걀을 하찮게 여겼다. 그러나 양계장 달걀도 엄연히 산고의 고통을 거쳐 태어난 존재들이다. 양계장에서 달걀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대충 24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껍데기는 대부분 탄산칼슘으로 만들어 지는데 암탉은 달걀 하나 만드는데 뼛속의 칼슘을 10% 가량 동원해야 된다. 그래서 양계장의 산란계는 골다공증으로 고통을 겪는다.

양계장 산란계는 일 년에 300개 하루에 하나 꼴로 알을 낳는다. 만약 우리 인간 여성들이 일 년에 아기를 하나씩 낳는 다고 생각 해 보면 닭이 얼마나 힘들게 알을 낳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우리가 하찮게 여긴 달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이번 기회에 느껴 봐야 한다.

오늘날 우리들이 먹고 있는 식품들 중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유전자조작이고, 둘째는 생장촉진제 및 항생제이며, 셋째는 환경호르몬이다. 양계장 달걀은 이 세 가지를 다 포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식탁에서 달걀이 빠지는 일을 상상하기 힘들다. 그래서 요즈음 AI사태로 인해 달걀이 부족하여 가격이 폭등하고 급하게 수입까지 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AI(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이번에도 초기 방역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2014년의 경우 100 여일 만에 1,400 만 리가 살 처분 되었으나 이번 AI 는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이전 살 처분 마리 수를 훌쩍 뛰어 넘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수 백 마리가 한 꺼 번에 살 처분 되고 있다. 특히 이번 AI에서는 식용 닭 보다 산란 종 닭 (달걀을 낳는 닭인 산란계는 7.6%, 산란계를 낳는 닭인 산란종계는 35.4% 살 처분)의 피해가 커 달걀 값을 상승시키고 있다.

그런데 해마다 겪으면서도 왜 이런 일이 자꾸 반복하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반복되는 재앙에 준비 부족, 대처 능력 부족에 늑장댸응까지 덧붙여진 인재다. 국내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건 2003년이었고 이후 13년 동안 AI가 9차례나 발생했다. 그러나 정부는 재발을 막기 위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수년간 AI 확산 원인으로 지목돼 온 열악한 농가시설이나 미흡한 방역의식에 단 한 번도 철퇴를 가하지 않았다.

초기에는 철새 탓만 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정부는 “철새로 인한 AI 발생은 어쩔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또 이번 달걀파동에 대처하는 것도 별 생각 없는 미봉책에 불과했다. 정부가 달걀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걀 수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아직도 달걀 사육농가의 정확한 지원규모를 정하지 못한 것은 물론 수입의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분석도 하지 않은 상태로 발표했다.

정부는 국민들이 세금 낸 것으로 대체 무엇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위기 시 우리 정부 대처능력은 정말 엉망이다. 메르스, 세월호 사건 때 그 무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모든 일상에는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 우리나라 관리라는 사람들은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저 암기에만 능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매뉴얼대로 주어진 일만 잘 할 뿐이다. 이런 위기 시에는 주어진 매뉴얼이 없다. 순간순간 상황에 따라 잘 판단해서 대처해 나가야 한다. 그런 만큼 창의성과 상상력 그리고 실생활에서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특히 국가최고지도자가 되어 국정을 이끌어가는 사람에게는 더욱 더 그렇다. 공주로만 살다가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어 요즘 벌어지는 참담한 현실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번 대선 후보자들에게서는 실생활에서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이 필요하다. 쌀이 없어 점심도 굶어 보고, 공부도 독학을 해 봐야 하고, 결혼도 해 보고, 아이도 낳아 보고, 부부싸움도 해보고, 재래시장에 가서 붕어빵도 사 먹어 봐야 하고, 당근 군대는 반드시 갔다 왔어야 한다. 일반 사람들이 다 해 본 일들을 실제적으로 다 경험해본 후보가 우리 최고 지도자가 되어야 서민들 아픔을 제대로 알고 어루만져 줄 수 있다. 그런 지도자였다면 불쌍한 수천마리 닭이 어처구니없이 살 처분도 안 당했을 것이고 달걀파동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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