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진(담양군선관위 사무과장)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정되면서 올해 대통령선거는 12월이 아닌 5월에 실시하게 되었다. 갑자기 시작되는 선거로 선거관리위원회는 고민이 많다. 50여일도 남지 않은 짧은 기간이지만 투표와 개표는 물론 선거의 모든 과정이 엄정하고 공정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유권자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이라는 결과를 통해 갑자기 시작되는 선거이니만큼 더욱 잘 선출해야한다는 생각과 함께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선택의 고민이 시작된다.

선거일이 가까워지고 각 정당별로 경선을 통해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선출하면서부터 비방 흑색선전 등 올바른 선거정보를 왜곡시키는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가짜뉴스는 유권자에게 혼란을 가져다주어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요즘은 SNS 사용이 일상적인 일이 된 만큼 이러한 가짜뉴스는 예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람에게 순식간에 퍼져 나간다. 선거기간이 갑자기 시작되는 만큼 가짜뉴스를 검증할 만한 시간이 부족하게 되어 이런 현상이 가중되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는 검증되지 않은 비방 흑색선전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정당이나 후보자들이 과거에 추진했던 정책들이나 공약으로 내세우는 정책들을 평가해보고, 각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살펴보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언론보도에 귀를 기울이고 후보자 토론을 관심있게 보며 정책공약집이나 선거공보 등을 면밀하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로서 한 표를 잊지 않고 행사하는 것이다. 아무리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을지라도 선거일에 투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4월부터 각 지역별로 축제가 시작되고 5월 초에는 징검다리 휴일로 인해 연휴를 즐기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특히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일이 5월 4일과 5일로 이 시기에 실시되는 만큼 투표 참여율이 낮아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더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봄꽃을 즐기는 것도 좋고 징검다리 휴일을 계기로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도 좋다. 물론 유권자로서 소중한 권리인 투표를 잊지 않으면 더욱 좋다. 사전투표는 신분증만 있으면 어느 지역에서든 투표를 할 수 있기에 축제를 즐기다가도 투표소에 들러 투표를 하면 된다.

담양도 5월 2일부터 7일까지 대나무축제가 개최되면서 사전투표일이 축제 기간 중에 있다. 사전투표소에서 모자를 쓰고 배낭을 멘 채로 아이들의 손을 잡고 투표하러 오는 아빠 엄마, 모처럼 봄나들이 나오신 부모님을 모시고 투표하러 나온 자녀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봄에 피는 꽃들은 아름답다. 하지만 투표를 하는 유권자는 꽃보다 더 아름답다. 꽃보다 아름다운 유권자가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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