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읍, 수돗물 틀면 녹물 줄줄 일부지역 단수 주민 불편

 

“수돗물이 투명하기 보다는 보리차를 끓여 놓은 것처럼 색깔이 이상한데 마셔도 됩니까?”

“가정집하고 달리 세탁소는 물 사용량이 곱절이나 많은데 수돗물이 탁하게 나와서 세탁은 뒤로 하고 밀린 다림질로 하루를 보냈는데 내일도 붉은 수돗물이 나오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녁밥을 하려고 수돗물을 틀었는데 물이 안 나와서 읍사무소를 갔더니 상하수도사업소로 가라고 해서 왔습니다. 오는 길에 농협 하나로 마트를 들렸는데 생수가 떨어졌답니다. 상하수도사업소에서 준 물로 버텨 봐야죠”
 
“예전에는 수돗물 공급에 이상이 있을 경우 마을 이장에게 마을 방송을 해줄 것을 부탁이라도 했는데 이장도 모르게 민원이 발생해야 뒤늦게 방송하는 등 시대를 거스르는 행정에 주민들 얼굴을 보기가 창피 합니다”

지난 15일 혹한으로 가정집 수도관이 얼었다 날씨가 풀리면서 동파되어 담양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누수가 발생,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발생된 상황이다.
 
이는 평림댐 물을 공급받아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담양배수지 수위가 낮아져 수돗물 공급에 차질에 예상되자 신계정수장 수돗물을 확장 공급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 赤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담양배수지 물량이 확보되어야 이토작업(수도관로 내부에 혼탁수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관을 비우는 것)을 통해 용수 공급을 재개 할 수 있기에 주민들의 불편은 18일에나 해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담양읍 일원에서는 수도만 틀면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녹물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으며 수북면과 대전면은 단수 조치로 인해 상하수도사업소에서 제공하는 생수로 식수를 하거나 약수터에서 길러온 물로 생활용수를 충당해야 하는 등 겨울철 때 아닌 물 전쟁을 한바탕 치러야 했다.
 
정상적인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자 직격탄을 맞은 곳은 상하수도사업소다.

상하수도사업소 직원들은 밀려오는 주민들의 전화 민원에 응대하는 틈틈이 정상공급을 위해 상수도 관련 업체와 함께 각 가정 및 빈집을 방문해 동파 보수와 계량기 밸브를 잠그는 등 밤을 새워 노력한 것을 비롯 단수된 지역의 마을회관에 생수를 비상 공급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한 결과 주민들의 민원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이처럼 수돗물 민원은 앞으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안정적인 식수공급을 바라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평림댐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광역상수원으로 저수용량은 847만㎥ 규모이며 하루 평균 3만톤의 수돗물을 장성과 담양, 함평, 영광 4개 군에 공급하고 있다.

담양군의 경우 지난 1996년 완공, 급수를 시작한 월산면 신계정수장이 관내 생활용수 공급을 담당하고 있지만 취수 및 정수능력이 일 5000톤에 지나지 않아 담양읍을 비롯한 무정, 창평 등 관내 일부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첨단문화복합단지에 새롭게 입주할 주민들의 생활용수 사용은 물론 일반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기업체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경우  물 사용량은 현재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뭄에 따른 물 부족으로 경우에 따라 제한급수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담양군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수원 확보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같은 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신계정수장과 가까운 월산면 용흥제의 물을 인입, 정수해 일 2000톤 분량의 식수를 비상시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담양호물을 정수해서 공급하는 것은 물론 애써 생산한 상수도가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땅 속으로 사라지는 물이 늘어가고 있는 노후 상수도관 교체도 실시해야할 상황에 도래 했다.
 
갈수록 물이 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수도관 노후로 인한 물 낭비도 문제지만 언제 녹물이 나올지 모르는 주민들의 불안감과 건강 위협까지 받게 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기에 노후관 교체 외에 저수지 정비 등으로 빗물 저장은 물론 용수원 개발 등 다양한 물 관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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