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자재값·인건비 시설원예농가 '삼중고'

기름값과 자재값·인건비가 급등하면서 울상을 짓는 시설원예 농가들이 늘고 있다.

시설원예 농가들은 한파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채소가격이 올랐지만 생산단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시설원예 농가에 따르면 현재 농업용 등유(면세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7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보다 15% 가량 상승했다.

이 때문에 딸기, 애호박 등 시설 농가들은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를 적정 온도(10∼13도) 이하로 낮추고 있지만 자칫 상품의 품질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비닐하우스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전기온풍기나  수막시설 등을 이용해 보온 효과를 높이는 등 대책을 짜내고 있다.

해마다 인상하는 농자재값 또한 농민들의 근심을 가중시키고 있다.

비닐하우스 파이프와 비료 등 농자재값이 물가 상승을 이유로 지난해에 비해 5∼10%가량 올랐고 앞으로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까지 크게 올라 농가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 들어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인상하면서 시설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농가 살림에 최저임금이 인상돼 추가 부담이 생긴 것이 원인이다.

특히 외국인 인력을 고용하는 농가들의 경우 대부분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어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가 고스란히 미치고 있다.

시설원예농가 A씨는 "기름값이 크게 올라 등유 대신 전기 온풍기와 수막시설로 비닐하우스 난방을 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올라 한달에 1인당 250만∼280만원을 주고 있지만 인건비가 계속해 오르고 있어 앞으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B씨도 "지난해 말부터 기름값이 뛰면서 농자재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며 "한파로 농산물 출하가격이 올랐지만 생산단가가 너무 올라 농작물 수확 후 부대비용 등을 제하고 나면 수중에 남는 게 없다. 요즘 같은 때에는 차라리 땅을 놀리는 것이 손해를 덜 볼 수 있다"고 푸념했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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