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에서는 농번기철 점심시간이 되면 밥 짓는 냄새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한 곳으로 모인다.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급식소에서 농업인들이 함께 점심을 나누기 위해서다.

2014년부터 곡성군은 가사와 영농작업을 병행하는 여성농업인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농촌일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농번기 마을공동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마을별로 신청을 받고 있다.

선정 요건은 마을회관에 취사시설 등 마을공동급식 시설이 구비되어 있고, 참여인원이 20명 이상으로 공동급식이 가능한 마을이다. 마을공동급식소로 지정이 되면 농번기철인 4월과 11월에 걸쳐 총 25일간의 조리원 인건비와 부식비를 마을별로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곡성군 승인 하에 마을여건에 따라 마을공동급식사업으로 지원받은 조리원 인건비와 부식비 비율을 조정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작년까지 인건비와 부식비 비율을 군에서 일괄적으로 정해놓아 마을마다 급식 질 향상을 위해 운영의 자율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군에서 이를 반영한 것이다. 곡성군은 한단계 더 나아가 인건비 지출을 최소화하고 부식비를 늘려 식사의 질을 높이고자, 자율적으로 자원봉사자를 선정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곡성군은 농촌의 고령화·부녀화에 따른 농번기 일손부족을 해소하는데 마을공동급식사업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함께 정을 나누던 공동체 문화를 되살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소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농번기 마을공동급식 사업을 곡성군의 대표적인 농촌 복지사업으로 정착시키겠다.”며 많은 마을에서 신청해줄 것을 당부했다. /장명국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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