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9모임,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 전개

평범한 일요일 아침을 연탄봉사로 특별한 아침을 만들어내고 어려운 이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노력한 이들이 있어 담양의 겨울은 훈훈했다.

909모임(회장 박상현)는 지난 20일 봉산지역의 어려운 6가구에 연탄 각 200장씩 총 600장(시가 48만원)의 연탄을 전달했다.

올해 급격히 오른 연탄가격으로 인해 난방비 부담으로 걱정을 하는 가정이 많은 가운데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연탄을 구입, 직접  연탄 배달까지 하면서 회원간의 우의와 친목을 돈독했다.

연탄 봉사에 나선 이들은 골목 앞에 높이 쌓인 연탄을 보며 처음 든 생각은 “요즘도 이렇게 연탄 쓰는 사람들이 있구나” 였고 뒤를 이어 “이들에게 차디찬 연탄은 온 몸을 불살라 온기를 전해지고 사라지겠지” 였다.

일렬로 늘어서서 한 장 한 장 연탄을 옮길 때 마다 스멀스멀 통증이 찾아왔지만 연이어 쉴 세 없이 전달되는 탓에 멈출 수도 없었거니와 추운 겨울 연탄 한 장은 얼음을 한 장 한 장 나르는 것처럼 차가웠다.

회원들 끼리 연탄 뭍은 손으로 장난도 쳐 보고 지난해 모임이 발족해 아작은 서먹서먹한 회원들이 서로 서로를 격려하며 '헛둘, 헛둘'하며 자연스럽게 리듬도 타는 등 힘들지만 보람 있었던 봉사를 마치고 비록 온 몸은 덕지덕지 붙은 파스냄새가 진동했지만 보람 있는 일을 하면서 얻은 만족감과 회원 간의 소소한 새로운 추억들은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다.

909 모임은 담양 관내 90년생부터 99년생들이 모여 구성된 봉사단체로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난해 태동하여 올해 첫모임을 의미 있게 시작하기 위해 행정의 협조를 얻어 수혜대상자를 선택하고 이날 연탄봉사 활동을 첫발을 내딛은 것.

이들이 다른 봉사보다 연탄봉사를 하기로 나서기로 의견을 통일한 것은 즉흥적 판단이 아니라 나름 근거를 두고 결정했다.

최근 정부가 연탄 가격 고시를 개정한 뒤 연탄의 소비자가격이 장당 700원에서 800원으로 오르면서부터다.

정부는 지난 2010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오는 2020년까지 화석연료 보조금을 폐지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줄여왔다. 2008년 장당 400원이던 연탄값은 10년 새 정확히 2배가 되어 서민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방방이 군불을 때고, 풍로에 따로 숯불을 피워 반찬을 하던 주부들에게 부엌에서 온종일 물이 끓고, 필요할 때면 언제나 불을 쓸 수 있는 연탄아궁이는 나일론 양말 못지않은 복음이었다”

연탄의 고마움을 고(故) 박완서 작가처럼 멋진 표현을 떠올리지 못한 사람들의 삶도 연탄과 가까이 맞닿아 있기에 이들의 연탄봉사 활동의 계기가 됐다.

더불어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1994년 나온 안도현의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의 첫 시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연탄’이 아닌 ‘너에게 묻는다’가 제목이다.

1연 3행의 짧은 시에 담긴 시인의 물음은 변함없이 유효한 까닭에  2019년 새해가 매서운 추위와 함께 시작됐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연탄을 피워 몸을 녹이고 있는 현실을 직시했다.

박상현 회장은 “올 겨울은 연탄 가격도 예년에 비해 많이 올라 저소득 가정은 더 많은 부담을 가지고 계시는데 회원들의 작은 정성이지만 어르신들이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시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다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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