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아들로 새 삶 영위하고 있는 광주 FC 김태곤 선수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7전 8기, 산고 끝에 옥동자 얻는다”

김태곤 선수가 광주FC에서 새롭게 둥지를 틀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날이면 날마다 대뇌이고 되새겨 가훈처럼 들리는 말이다. 

담양의 아들로 새 삶을 영위하고 있는 김태곤 선수는 광주월곡초등학교에서 축구와 연을 맺은 것이 계기가 되어 광주북성중학교, 광주금호고등학교를 진학하는 등 선수로서 경험과 기량을 쌓아 2016년 2월 백운기 전국고등축구대회에서 GK상을 받을 정도로 유망주라는 타이틀이 수식어처럼 붙어 다닐 정도였다.

특히 금호고 시절 고교 리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선보여 'U-19 대표' 엄원상(20)과 함께 광주FC '우선지명선수' 자격을 부여받았을 뿐난 아니라 수도권 대학에서도 김태곤을 강력히 원했기에 대학진학이냐? 프로 무대 진출이냐?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정도로 탄탄대로가 펼쳐질 거라는 예상이 점쳐지는 등 꽃길만 걸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김태곤 선수를 원했던 수도권 대학이 갑작스레 말을 바꿨다. 김태곤을 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이었다. 부랴부랴 다른 대학을 찾기 위해 수시 원서를 접수했지만 조건이 맞는 대학은 찾을 수 없었고 모든 학교에 낙마한 끝에 가까스로 찾은 학교가 전주 기전대였다.

우경복 감독은 팀에 골키퍼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김태곤에게 구원의 손길을 건넸다. 그러나 다시 한번 악재가 찾아왔다. 부상으로 거의 1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태곤 선수는 "이때 정말 축구를 포기하려 했다.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다"며 힘든 시기를 회상했다.

김태곤은 이 위기 상황에서 어머니를 생각했다.

"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나를 혼자 키우셨다. 축구하는 아들을 둔덕에 뒷바라지하느라 고생 많이 하셨다. 수술비용, 재활하는데 들었던 비용 등을 생각하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어영부영해서는 죽도 밥도 안된다는 생각에 사즉생 의 각오로 재활치료를 정말 열심히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재활 후에는 어머니께 더 큰 효도를 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남들에게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는 아들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태곤은 2학년이 되어 경기에 복귀하며 빠르게 기량을 찾아갔다.

苦盡甘來라고 하늘은 김태곤 선수의 편이 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추계대학연맹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김태곤 선수는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팀들을 차례로 꺾고 '준우승'이라는 타이틀로 역사를 새로 쓴 주역이다.

김태곤 스스로 "내가 받을 상이 아니다. 우리 팀 전체가 받아야 마땅하지만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한다. 공을 팀에게 돌리고 싶다"라며 겸손함을 보일 정도로 내공이 쌓여 있었다.

승리의 여신은 김태곤 선수를 대학선발 C팀 발탁의 기회를 줬고 지난해 12월 u-23세 올림픽대표팀에 명단을 올리고 울산 전지훈련에 소집되어 태극마크를 단 동료들과 자웅을 겨룰 정도로 자신의 닉네임 같은 ‘유망주’, ‘기대주’가 다시 빛과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188cm 79kg.

골키퍼로서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는 김태곤은 맨체스터시티의 에데르손 골키퍼를 닮고 싶다고 한다.

 "자신처럼 왼발잡이에 빌드업 하는 골키퍼여서 많이 따라 하려 한다"고 답했다.
김태곤 선수의 꿈은 현재진행형이기이 구체적 목표는 아직 미완성단계다.
최근 광주 FC 입단이 결정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소속팀인 전주기전대가 2년제라 4년제 대학편입을 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현재는 프로 1군 경기에 참여하는 것이 목표이다.

김태곤 선수는 자신을 대신해 어머니의 반려자가 되어 행복을 주고 있는 새아버지에게 고마움을 답했다.

첫 월급을 타서 적금을 넣은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용돈으로 쓰시라고 통 크게 드렸리며 월산면 중월리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고광훈씨와 가족의 소중함을 누리며 축구에만 전념하고 있다.

담양 OB클럽 상임부회장인 고광훈씨도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누구보다 잘하는 아들 김태곤 선수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프고 자랑스러워 아들 자랑을 하다보면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기-승-전-아들 삼매경’에 빠지기가 일수이다.

김태곤 선수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유수의 선수들과 경기를 펼치고 싶은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며 “우리나라를 빛낸 박지성, 손흥민, 기성용 선수처럼 욕심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하다보면 그 동안의 시련이 나이테처럼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될 것이다”고 축구화끈을 조였다. /양상용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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