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6명 수성 그쳐, 변화의 바람 실력 발휘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막을 내렸다.

곡성과 담양에서는 앞으로 4년 간 농축협과 산림조합 등을 이끌 조합장의 운명이 결정됐다.

이들은 현직 조합장 이사 감사 군의원 도의원 사회단체장 등 주요 경력을 내세우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지세를 넓히며 13일 간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현직 수성' 여부다.

곡성은 6개 조합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자는 12명, 담양은 12개 조합 29명 이 가운데 현직조합장은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박왕규 곡성축협장과 설재현 전남광주한우협동조합장을 비롯 10명이고 타 후보자와 경쟁하게 된 현직 조합장은 8명이다.

현직 조합장이 당선된다는 것은 조합원들로부터 지난 임기동안의 성과를 인정 받았다는 의미가 크고 '향후 사업도 믿고 맡긴다'는 의미도 담긴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직 조합장에 맞서는 대항마들은  계속 사업 이외에도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신규 사업을 발굴·활성화해야 한다는 논리로 맞섰다.

이처럼 수성 vs 입성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조합원들은 투표소에 갈 때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그밖에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지참하고 투표권을 행사했다.

위탁선거법 제39조 제3항에 의해 투표는 선거인 1명 마다 1표이나 위탁조합 해당 법령이나 정관 등에서 정하는 법인을 대표하는 사람인 경우에는 조합원으로서 1표와 법인의 대표로서의 1표를 동시에 행사할 수 있어 법인 선거인은 법인등기부등본, 사업자등록증 또는 사업자등록증명원, 대표자(피위임자) 신분증명서를 지참하고 투표하는 등 담양에서는 17개 법인, 곡성 3개 법인이 선거인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8명의 현직 조합장 중 몇 명이 수성할 수 있을지 각 조합 관계자와 조합원들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담양에서는 3선에 성공한 정원실 창평농협장, 양용호 금성농협장과 재선의 최창기 고서농협장, 박요진 봉산농협장이 수성에 성공했고 곡성은 변화의 바람에 맥없이 나가 떨어졌다.

 

▣ 담양


● 담양농협

3선 도전에 나선 박이환 조합장은 상대 후보에 무릎을 꿇었다.

2836명의 조합원 중 투표권을 행사한 2578명(90.9%)중 김범진 후보가 1355표(52.7%)를 획득해 1212표(47.2%)를 얻는데 그친 박이환 후보를 143표차로 누르고 당선증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무효는 11표.


● 봉산농협

재선에 나선 박요진 현 조합장이 수성에 성공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농협 발전에 매진할 성장동력을 얻었다.

1032명의 조합원 중 909명(88%)이 투표권을 행사한 결과 박요진 조합장이 489표(54%)를 얻어 상대후보인 이춘신 후보 290표(32%), 송진윤 후보 125표(13.8%)를 무난하게 따돌렸다. 무효는 5표.


● 고서농협

현직 최창기 조합장과 전직 손수철 전무와의 경쟁구도에서 최창기 조합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1749명의 조합원중 1416명(85.8%)이 투표에 참여해 최창기 조합장이 821표(58.2%)를 얻어 588표(41.7%)를 얻는데 그친 손수철 후보를 233표차로 누르고 조합장 자격으로 조합원과의 스킨십을 계속하게 됐다. 무효표는 7표.

 

● 창평농협


3선 가도에 나선 정원실 현조합장의 앞길을 대항마들이 가로막지 못하고 나가 떨어졌다.

1879명의 조합원 중 1573명(83.7%)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정원실 조합장이 690표(44.1%)를 얻어 507표(32.4%)를 획득한 송일기 후보를 183표차로 따돌렸으며 황거부 후보는 287표(18.3%), 고영근 후보 80표(0.51%)를 얻었다. 무효표는 9표.


● 무정농협

무정농협장 선거는 선거결과가 한차례 번복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1090명의 조합원 중 974명(89.3%)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나승수 현조합장이 424표, 엄정균 후보가 408표를 얻어 16표차로 나승수 조합장이 지난 선거에 이어 승자에 올라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재확인 대상 투표지 137표를 최종 확인한 순간 희비가 엇갈렸다.

엄정균 후보가 499표(51.4%)를 얻어 470표(48.5%)를 얻는데 그친 나승수 후보를 29표차로 누르고 최종 승리의 기쁨을 누림과 동시에 지난해 선거에서 9표차로 졌던 것을 되갚는 등 와신상담에 성공했다. 무효표는 5표.


● 금성농협

3선에 나선 양용호 조합장은 앞으로 4년 동안 금성농협을 이끌게 됐다.

1170명의 조합원 증 1023명(87.4%)이 투표권을 행사해 양용호 조합장인 713표(70.1%)를 얻어 230표(22.6%)를 얻는데 기친 송재춘 후보와 74표(0.72%)를 획득한 조기봉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무효표는  6표.


● 월산농협

윤종섭 현 조합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월산농협장 자리는 박귀석 후보로 낙점됐다.

1066명의 조합원 중 888명(83.3%)가 투표권을 행사한 가운데 박귀석 후보가 404표(46%)를 얻어 386표(44%)를 획득한 조권호 후보를 18표차로 누르고 신승의 주인공이 됐으며 조계영 후보는 87표(0.09%)를 얻는데 그쳤다. 무효표는 11표.


● 수북농협

현직 박근석 조합장과 전직 양남근 전무의 대결양상에서 양남근 후보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1835명의 조합원 중 1642명(89.4%)이 투표에 참여해 양남근 후보가 1089표(66.8%)를 얻어 539표(33.1%)를 얻는데 그친 박근석 후보를 550표차라는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증에 이름을 올렸다. 무효표는 14표.


● 대전농협

이재곤 조합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뉴페이스들의 각축장이었던 대전농협은 이돈무 후보가 월계관의 주인공이 됐다.

1339명의 조합원 가운데 1195명(89.2%)이 투표권을 행사해 563표를 얻은 이돈무 후보가 464표(38.9%)를 얻는데 그친 옥국호 후보를 72표차로 따돌렸으며 한흥택 후보는 164표(13.7%)를 획득했다. 무효표는 4표.


● 담양축협

승리의 여신은 현직 김명식 조합장과 전직 강종문 도의원 대결구도에서 강종문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1213명의 조합원 중 1133명(93.4%)이 투표권을 행사해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여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강종문 후보가 631표(56%)를 얻어 494표(43.9%)를 얻는데 그친 김명식 후보는 137표차로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무효표는 8표


● 담양산림조합

5번째 도전에 나선 서동일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패자가 되어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2731명의 조합원중 1840명(67,3%)이 투표권을 행사한 가운데 김진호 후보가 1106표(61.2%)를 얻어 701표(38.7%)를 얻는데 그친 서동일 후보를 315표 차로 누르고 재선가도에 성공함으로써 임업소득 증대를 위한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무효표는 31표.

 


▣ 곡성


●곡성농협

현직 배기섭 조합장과 전직 주성재 군의원의 양자대결에서 주성재 후보가 월계관의 주인공이 되는 등 변화의 바람의 주역이 됐다.

3454명의 조합원 중 2862명(82.8%)이 투표권을 행사한 가운데 주성재 후보가 1421표(58%)를 얻어 1043표(42%)를 획득한데 그친 배기섭 후보를 378표차로 누르고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무효표는 20표


● 석곡농협

김재경 현직 조합장과 한승준 전 전무와의 대결에서 조합원들은 한 전무에게 조합경영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했다.

1750명의 조합원 중 1549명(88.5%)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899표(64%)를 얻은 한승준 후보가 516표(36%)를 얻는데 그친 김재경 후보를 383표라는 큰표차로 따돌리고 석곡농협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선장이 됐다. 무효표는 134표.


● 옥과농협

박상철 조합장의 3선연임 제한으로 새로운 얼굴들의 각축장이었던 옥과농협 조합원들은 구정훈 후보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2773명의 조합원 증 2320명(83.6%)이 투표권을 행사해 구정훈 후보가 1174표(51%)를 얻어 1116표(49%)를 획득한 김준욱 후보를 58표차로 어렵사리 이기고 당선증에 이름을 새겼다. 무효표는 30표.


● 입면농협

김영탁 현 조합장의 불출마로 신진기수들의 대결에서 성한수 후보가 최후에 웃었다.

1103명의 조합원 중 975명(88.3%)이 투표권을 행사한 가운데 성한식 후보가 453표(53표)를 얻어 314표(37%)를 얻은 김명순 후보와 90표(11표)를 얻는데 그친 박노관 후보를 누르고 입면농협의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잡았다. 무효표는 118표.


● 산림조합

현직 김종희 조합장과 전직 이국섭 군의원과의 대결구도에서 이국섭 후보가 최종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4317명의 조합원 증 2878명(66.6%)이 투표권을 행사해 이국섭 후보가 1484표(57%)를 얻어 1130표(43%)를 얻는데 그친 김종희 후보를 354표차로 제치고 산림조합의 새로운 사령탑에 올랐다. 무효표는 264표.

이날 투표가 끝난 후 개표는 각 후보자가 선임한 개표참관인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진행됐으며 당선자가 확정되자 당선증을 전달함에 따라 현직 조합장들은 계속해서 조합장 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새롭게 입성한 조합장은 3월 21일부터 4년(2023년 3월 20일)의 임기를 시작한다.

후보자들이 농·축협, 산림조합의 정관에 따라 납부한 1000만원의 기탁금은 공직선거와 마찬가지로 당선자의 경우 득표율과 관계없이 선거비용을 모두 보전 받을 수 있고 낙선자도 15% 이상 득표하면 기탁금 전부, 10% 이상을 득표한 후보는 50%를 보전 받을 수 있지만 10%를 넘기지 못한 후보는 기탁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해당 농협에 귀속된다.

조합장 선거가 전국에서 같은 날 동시에 치러지는 것은 2015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국회의원 등 공직선거처럼 중앙선관위가 일괄 관리해 부정선거를 방지하고 선거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동시선거 방식이 도입됐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혼탁양상은 끊이지 않아 선거 기간 내내 입쌀에 오르내렸다.

조합원들은 이번 선거기간 동안 불거진 각종 의혹과 조합원 간 심각한 갈등 등으로 인해 선거가 끝난 후에도 당분간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선거기간동안 제기되던 무자격 조합원, 조합장 과도한 권한, 금품제공 등 각종 문제점이 이번에도 지적됐기 때문이다.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조합장 후보가 당선 후 징역형 또는 벌금 100만원 이상의 확정판결을 받으면 당선무효가 됨에 따라 ‘선거는 끝났지만 ing’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편 1회 선거 때에는 경남과 제주 지역농협 각 1곳에서 당선무효가 발생해 재선거가 치러졌다./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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