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리더 중심으로 주민 주도 중심지 활성화 성공 노력

곡성군에서 침체되는 농촌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이 나서고 있다.

조만간 사라져가는 농촌마을이 급격하게 많아질 것이라는 말들이 농촌에 근심을 안기고 있다. 농촌의 작은 마을들을 방문해보면 65세 이상 노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 후 마을의 존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위기감을 주민들 스스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도시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방치하다가는 현재 주민들의 삶이 피폐해질 것은 물론 마을 소멸이 가속화되어 지자체의 소멸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해결을 위해 곡성군에서는 최근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해 많은 공모사업에 선정되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마을의 형태에 근본적인 변화를 줌으로써 새로운 농촌마을을 탄생시키고자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생활형 SOC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생활 SOC’는 문화, 복지, 보육, 의료, 교통, 체육시설 등 주민의 삶의 질과 관계된 모든 생활환경 기반을 말한다. 예를 들면 도서관, 소규모 문화·체육시설, 노인커뮤니티 시설, 보육시설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생활형 SOC 확충을 위해 곡성군에서는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을 비롯해 권역단위종합개발사업,  소재지종합정비사업, 마을만들기사업, 취약지역생활여건개조사업(약칭, 새뜰마을사업) 등을 활력 있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촌 마을 중 중심지 역할을 할 거점 지역을 개발하는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은 인근의 마을을 포섭해 자족적인 도심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생활거점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사업대상에 포함된 읍면 소재지와 배후마을을 고려해 사업을 시행하게 되며 중심지 인프라 구축과 배후 마을과의 연계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곡성군은 최근 오곡면 소재지종합정비사업(70억), 석곡면소재지종합정비사업(63억)을 2곳의 소재지 사업을 완료했다. 또한 작년에 통합지구사업으로 중앙정부로부터 선정된 곡성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150억)은 현재 기본계획용역을 수립 중이다. 특히 곡성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은 청년들의 취창업과 청년문화 조성을 위한 청춘스테이션 건립, 군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해피스테이션 리모델링 등의 내용으로 군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일반지구 사업으로는 입면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50.5억), 목사동면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60억), 삼기면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44억), 선도지구인 옥과면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80억)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사라질지도 모르는 농촌에 그렇게 많은 예산을 투자할 필요가 있겠냐는 의견도 없지 않다. 하지만 경제적 논리만을 따져 농촌을 방치한다면 농촌은 더욱 피폐해지고, 지나친 도시화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더욱 큰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또한 소수의 주민도 안정된 정주공간과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복지국가의 기본이다. 곡성군도 농촌마을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가꾸어 놓는다면 농촌으로 들어오는 귀농귀촌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우려와 달리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은 다른 사업들보다 지속가능한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주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업 공모 전부터 해당 중심지 주민들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장포럼, 주민역량강화사업, 깨끗한 농촌만들기(CAC) 활동 등을 하면서 사업의 목표와 비전, 내용, 방향 등을 결정한다. 사업이 선정되면 기본 및 실시설계 단계에서도 주민추진위원회와 거주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시행된다.

이와 같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역활에는 지역 리더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리더들의 역할과 성향이 주민들을 단합하게 하고 리더의 역량에 따라 사업의 효과도 다르게 나타난다.

이들은 사업 완료 후에도 지속적인 사업 효과 창출을 위해 발 벗고 나선다. 일례로 목사동중심지활성화사업 추진위원장은 사업 완료 후 추진위원회를 운영위원회로 전환하고 조성된 시설들을 운영해나갈 계획까지 야심차게 세우고 있다. 추진위원과 중심지 주민들은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자격증을 취득해 노인복지를 위한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시설들을 관리할 예정이다. 현재 2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석곡면종합회관도 31명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우선 위원들이 솔선수범하여 대강당 대관, 헬스장 운영 등 운영에 나섰다. 이외에도 옥과 중심지, 입면 중심지도 추진위원회에서 사업 완료 후의 운영에 대하여 고민하면서 사업 방향을 잡고 있다.

이제 걸음마를 떼고 있는 주민 주도 중심지 활성화 사업이 농촌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명국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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