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면 저절로 나비오듯 스스로 성장가도

     
 
 
 

시골마을하면 으레껏 연상되는 것이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활기를 잃어버린 고즈넉함만이 남아있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고정관념을 확실하게 떨쳐버리고 활기를 되살린 마을이 있다.

 

● 청촌마을의 현재

가사문학면 청촌마을(이장 김종욱)은 24세대 51명의 주민들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선도적 삶을 영위하는 마을로 정평이 난지 이미 오래.

2017년부터 마을공동체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청촌마을은 담양군 풀뿌리 공동체 디딤돌 사업의 표준모델 마을로 그해 디딤 단계에 선정되어 300만원의 종자돈을 마련을 것이 계기가 되어 200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는 돋움단계로 진입한 지극히 우수한 장학생 같은 마을이다.

지난해에도 마을자치회 시범운영 지원사업 마을로 선정되어 100만원을 지원받아 마을자치회 설립 및 운영은 물론 마을 규약을 만드는 등 선도적 자치의 꽃을 피워가기 위한 토양 조성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 창조적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던져 마을경관 분야에서 5억원을 확보하는 등 다른 마을의 시샘을 받을 정도로 내공도 만만치 않다.

가사문학면 끝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는 청촌마을은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인 수달과 천연기념물 원앙이 서식하는 천혜의 생태환경을 가지고 있는데다 무등산국립공원,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가사문학관, 광주호, 생태공원, 환순적벽 등 역사와 문화자원이 풍부한 것도 장점으로 손곱힌다.

그러나 인구감소와 고령화의 바람도 청촌마을을 광풍처럼 휩쓸고 가 전통문화와의 단절이 늘어나고 활력이 감소하면서 마을 소멸의 위기까지 봉착했다.

하지만 ‘위기 끝에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청촌 마을 주민들 스스로 위기감을 느끼고 풀뿌리 공동체 디딤돌 사업을 통해 변화의 유익함과 협력하는 마을 공동체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부터 청촌의 봄이 시작됐다.

마을 경관을 저해하던 버스정류장을 비롯 구. 마을회관, 마을 당산 등 주변 정비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개선해 나감으로써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기본이고 ‘스스로 해냈다’는 자부심은 덤으로 얻었다.

여기에다 협소한 마을 안길을 넓혀서 정비한 데 이어 주차장을 확보하여 불편을 해소함은 물론 경관까지 향상하는 등 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낡고 비좁던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하여 마을 회의와 잔치등의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마을 게시판에 운영계획, 회계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운영의 투명성을 높여 주민간의 신뢰도를 제고했다.

특히 마을회관 외벽에 설치한 청촌 게시판은 마을의 타임머신이다.

장롱이나 오래된 사진첩 속에서 해묵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주민들의 추억이 깃든 옛날 사진을 활용해 情을 일깨워 친밀감 향상의 도구로 적극 이용하고 있으며 마을자치회 규약을 크게 게시하여 쉽게 접근하고 상기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마을 애경사를 공유함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구. 새마을회관을 철거하고 주민들이 직접 그리고 지은 초상화와 삼행시 작품을 전시하는 청계갤러리를 운영해 마을 문화공간을 확충함과 동시에 주민들의 문화적 자부심 고취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기증받은 500여권의 책으로 마을회관과 청촌행복 마둥터에 ‘청촌마을 작은 도서관’을 개관해 주민들의 인문학적 역량을 높여 글을 읽고 짓는 농촌마을의 모델이 되고 있으며 책, 사진, 꽃, 마을 소식은 물론 주민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담긴 사탕바구니까지 놓여여진 ‘청촌행복 마중터’는 버스정류장이라는 좁은 개념 개념에서 벗어나 마을의 다양한 행복문화를 짓는 청춘공간을 꿈꾸는 소중한 터의 기능을 다하고 있다.

 

●마을 발전의 원동력 청촌자치회

 

아무리 잘 만들어진 법도 지키지 않으면 無用之物이라는데 뜻을 함께한 주민들은 이해하기 쉽고 지킬 수 있는 것이 최우선라는 전제하에 ‘마을자치규약 만들기’ 마을회의를 진행, 간단하지만 좋은 마을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6개 약속을 도출해냈다.

10인으로 구성된 ‘청촌마을자치위원회’를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저녁 정례회의를 진행, 마을의 현안을 깊이 있게 협의하고 결정하고 있는데 위원들에게 마을 운영을 분산시켜 역량강화는 물론 책임감을 부여함으로써 자치능력치를 최고조로 끌어내고 있다.

또 마을에 설치된 컴퓨터, 프린터, 빔프로젝트, 스크린 등 정보화기기를 십분 활용해 주민들의 회의 안건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도 다른 마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스스로 변화 통해 성장가도 순항

 

청촌마을 주민들은 에너지가 넘쳐난다.

주민참여형 사업을 통해 마을 경관과 환경개선의 유익함을 주민들이 먼저 경험했기 때문이다.

아지랑이 피는 봄의 뒤를 위어 철쭉꽃길이 열리면 그 아래 데이지가 체워지고 작약 보리수 해바라기 맨드라미 메리골드 백일홍 배롱나무 코스모스 구절초가 절기에 따라 앞 다퉈 아름다움을 뽐내는 등 청촌마을은 美의 아이콘이 된다.

여기에는 수년간 잡초로 우거져 있던 것을 주민들이 울력을 통해 호미와 예초기로 질긴 잡초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나날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더해져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어 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나무를 이용해 청계號를 만들어 청계정의 훌륭한 경치가 고인 마을 앞 남천보에 띄워 주민들은 물론이고 방문객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있는데다 웨딩포토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등 마을 주민 자율 활동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고 청정환경을 기반으로 벼 옥수수 고추 감자 참깨 등 다양한 작물 재배로 농업소득을 올리고 있다.

 

●마을 발전의 양대산맥

 

청촌마을의 미래를 밝게 하는 양대산맥이 있다.

자율적으로 조직된 마을 문화동아리 청촌얼쑤 풍물패와 청촌리아 합창단은 유익한 전통을 잇고 농촌마을에 문화가 있는 밤을 만들어 가고 있는 성장동력이다.

올해 담양군의 인문학 마을 만들기 사업인 풍물교실과 노래교실을 마을에서 운영함으로서 인문학적 갈증을 해소하고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마을잔치를 통해 자체적으로 공연을 기획하는 등 마을 행복문화 활동의 긍정적인 효과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등 2개의 마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주민들의 밝고 활기찬 모습이 투영되고 있는 등 지속가능한 마을자치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 이장에게 듣는다.

 

3여년전에 귀농해서 마을 일과 결혼한 김종욱 이장은 “청촌마을도 여느 마을과 다름없이 전통양식이 단절되고 공동체 문화가 해체 수순을 지극히 평범한 마을이었지만 가장 먼저 착수한 것이 풍물패 부활이었고 이를 통해 소통의 장이 펼쳐졌다”고 회상한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처럼 복달임 마을 잔치와 단체 여행시 귀농귀촌한 주민들의 여건을 십분 고려해 주말을 이용함으로서 어색함과 갈등 요인을 말끔히 제거해 화합의 공동체를 만들어 낸 것을 비롯 향우들과 독지가들의 기부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주민들간의 두터운 신뢰의 성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마을 경쟁력으로 승화됐다는 것.

특히 마을 주민들의 힘으로 당산나무 주변을 정비한 것을 비롯 정류장을 청춘행복 마중터로 변모시킨데 이어 바람에 펄럭이는 소망개비와 청촌 갤러리는 유무형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욱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의 바람은 소박하기만 하다.

마을의 보물단지인 어린 학생 두 명이 스마트한 시대에 뒤 떨어져 구석기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단다.

노인들만 사는 시골마을에 와이파이가 필요하냐고 예단한 것에 대한 민원(?)이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청년들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세운 솟대를 비롯 논 경계 역할을 하고 있는 경계석과 더불어 열녀비, 효자비 등 마을의 스토리텔링 소재를 한데 엮어 마을의 역사를 기록하고 싶다고 입을 모은 것을 비롯 옛 선현들이 심어서 후손들의 그늘막 역할을 해주고 있는 마을 숲 사업을 이어가 미래 천년 숲을 조성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다 공동체 회복을 위해 설 명절 단체 세배를 기획하고 있는 것을 비롯 겨울철이면 마을 앞 남천에서 썰매타기와 연 날리기 등 잊혀져 가는 전통놀이를 부활시켜 나갈 계획에 벌써부터 마음이 급하기만 하다./양상용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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