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의회는 최근 정례회기 중에 여성의원끼리 욕설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물의를 빚은데 대해 군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지난 25일 곡성군의회 A의원 집무실에서 A의원과 B의원이 고성과 욕설에 이어 상호 멱살과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소동이 벌어졌고 두 의원의 다툼은 SNS를 통해 삽시간에 군민들에게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주 행정사무감사에서 A의원이 바우처 문화상품권 사용문제를 질의하면서 ‘직원들이 카드를 걷어서 대신 물건을 사다가 배달해주면 안 된다'는 취지의 지적성 발언을 통해 시정을 촉구했는데 바우처 문화상품권 사용처와 연관된 사업체를 운영하는 B의원이 이를 불쾌히 여겨 항의하는 과정에서 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문화상품권 갈등에 이어 돈 봉투 사건이 불거지면서 두 의원 갈등은 거친 몸싸움으로 번졌고 두 의원의 몸싸움은 의회 직원들이 개입해 말리고서야 중단됐다.

B의원은 수년전 A의원의 소개로 민주당 전남도당 간부에게 인사차 찾아갔고, 이 자리에서 몇 권의 책과 함께 돈 봉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문 당시 해당 당직자가 자리를 비워 책상 위에 돈 봉투만 두고 왔는데 며칠 뒤 당직자 인사로 해당 당직자가 자리를 옮기자 B의원은 A의원에게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하면서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몸싸움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의 몸싸움 사실은 삽시간에 의회는 물론 주민들 사이에도 퍼졌고, 인터넷 자유게시판에는 돈 봉투 사건과 관련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글까지 올라온 상태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곡성군의회는 지난 27일 의원 공동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의회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군민들에게 사과했다.

정인균 곡성군의회 의장은“8대 곡성군의회가 1년6개월이 되어가는 시점에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에서 발생한 작금의 사태로 인하여 곡성 군민의 이미지를 실추한 점에 대하여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사건 자체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며 의회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하여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성하며 뼈를 깎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과문 발표이후 분란의 당사자인 A의원은 "모욕적 발언에 충동적으로 분을 삭이지 못했다."며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곡성군의회는 초심으로 돌아가 군민을 위한 참다운 의회로 거듭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명국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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