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최근 담양 모현관과 서울 보화각 등 6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 등 2건을 등록 예고했다.

문화재 제769호로 등록된 담양 모현관은 보물 제260호로 지정된 ‘미암일기 및 미암집목판’을 비롯해 미암 선생 관련 고적을 보관하였던 일종의 수장시설로 1957년 후손들이 주도해 건립한 건축물이다.

한국전쟁 이후, 혼란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유물 보호를 위해 의도적으로 계획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사회적 가치가 크다. 또한, 당시 유물 보존·관리상 가장 취약했던 화재와 도난을 우려해 연지 한복판에 용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미암일기는 조선 명종·선조 때 유학자인 미암 유희춘(柳希春· 1513∼1577)이 1567년부터 1577년까지 11년 동안 거의 매일 한문으로 적은 일기다. 원래는 14권이었으나 현재 11권이 남아 있으며, 조선시대 일기 중 가장 방대한 양이다. 사헌부 대사헌, 홍문관 부제학 등을 지낸 미암의 일기에는 당시 왕실과 조정의 동향, 관리의 일과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임진왜란을 거치며 조정의 공식문서가 유실되자, 광해군 시절 ‘선조실록’ 편찬에도 중요한 사료로 이용되기도 했다. /양상용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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