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면 출신, 한국 10대 서예가 반열 등극

 

당대의 명필로 손꼽히는 서예가 학정(鶴亭) 이돈흥 선생이 18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담양 대전면에서 태어난 이 선생은 13살에 처음 붓을 잡았고 스무살 때 송곡(松谷) 안규동 선생을 찾아가 본격적인 서예 수업을 시작한 이후 ‘학정체’라는 독자적 서체를 완성해 원교(圓嶠) 이광사, 추사(秋史) 김정희의 전통을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한국 10대 서예가’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1660년대 옥도 이서와 공재 윤두서로부터 시작된 우리 민족의 서체인 동국진체의 전통을 이어 자유분방한 필치에 해학과 여유를 내재시키는 형상성을 추구해왔으며 행서와 초서에 능한 것으로 유명했다.

이 선생의 작품은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광주 5·18 민주광장 민주의 종각 등과 화엄사, 송광사 대웅전, 대흥사, 불국사, 범어사 등 전국 사찰에 걸려있으며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대선후보인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국민통합’이라고 적은 친필 휘호를 선물하기도 했다.

또 중국 자금성 고궁박물관에도 작품이 소장됐을 정도로 한국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그의 작품은 인정받고 있다.

고인은 한국미술협회 고문, 광주 미술협회 회장, 국제서예가협회 회장,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호남에서 학정연우서회와 학정서예연구원 등을 설립, 서예의 전통과 정신을 지키기 위해 후학 양성에 매진했으며 1만명이 넘는 제자들이 중견 서예가로 활동하고 있다.

베이징대학교 서법예술연구소 객좌교수와 주한 중국대사관 중국문화원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한·중 서예 교류에도 기여했다.

저서로 ‘천생덕 유어예 학정이돈흥서예전’, ‘학정이돈흥서예술사십년전’, ‘초서천자문’, ‘법고창신 독조세계 학정이돈흥서예술’ 등이 있다. /김다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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