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소방서, 생석회에 빗물 들어가면 화학반응 일으켜

담양소방서(서장 최현경)는 지난 2일 담양읍 소재 축사에서 생석회 화학반응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화재는 축사 소독용으로 쌓아놓은 생석회가 밤새 내린 비와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켰고 주변 볏짚으로 옮겨 붙으면서 발생했다.

물과 만났을 때 발열하는 생석회는 밀봉하여 수분이 없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번 화재에서는 생석회를 담아놓은 비닐포대가 뜯어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실외에 보관하여 빗물에 노출시킨 것이 화재의 원인이 됐다.

비록 소방차의 신속한 출동으로 13분 만에 진화가 완료됐지만 자칫 신고가 늦어졌다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생석회는 물과 만나면 수산화칼슘이 만들어지면서 380℃ 이상의 고열을 발생시켜 이 때문에 생석회의 경우 빗물이나 수분에 노출되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쉽게 들불이나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담양소방서 화재조사관 이송학 소방위는 “생석회가 쌓이면 축열 조건이 좋아진다”며 “축열 조건이 좋아진 상태에서 수분이 더해지면 온도가 상승하고 주변 가연물에 발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경 담양소방서장은 “생석회와 물이 만나면 화재는 물론 사람 몸에 닿을 경우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며 “생석회를 사용하실 때는 사람과 가축에 직접 접촉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보관 시에는 수분 접촉을 확실히 차단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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