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토란으로 만든 도란도란 소주’, 인기몰이 나서

 

곡성 토란으로 만든 소주 ‘도란도란’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토란소주 '도란도란'은 전국 토란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곡성군이 토란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토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략품목으로 지원해 탄생할 수 있었다.

군은 산고을영농조합법인(대표 정진기)이 지역특산물인 토란을 활용해 소주를 생산 할 수 있도록 공장 설립비 3억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도란도란’ 소주가 탄생한 것은 지역사회의 염원이 간절했다.

보성강 맑은 물과 청정지역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해 맛이 뛰어나며 밀도가 높고 단단한 곡성토란의 효능 중 뮤신은 위산과다 및 위궤양 개선, 자양강장, 면역력 증진, 피로회복,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으며 칼륨은 나트륨 배출효과로 염증 개선 및 부종완화와 고혈압 개선, 근육이완,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고 갈락탄은 콜레스테롤 저감, 혈당저하, 장 건강 개선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멜라토닌은 수면장애 개선 및 숙면 유도, 신경 면역계 안정, 성장 발육, 피부미용에 좋고 피토스테롤은 암과 혈전 예방, 식이섬유는 변비해소와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등 정신적 안정은 물론 중노년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란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않아 1차 산업에만 그치고 확장성이 없어 시장에서 제 가격을 받기 보다는 푸대접 신세를 면하지 못하던 것에서 탈피하기 위해 일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박태성씨가 竹馬故友인 농부 정진기 대표와 의기투합해 도란도란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이같은 노력을 눈여겨 본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지난해 3월 공장을 전격 방문한 것을 비롯 장관 재임 기간 내내 ‘도란도란’ 홍보사절을 자처하고 나서는 등 口傳에 의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했다.

도란도란 소주의 구전 홍보에는 술과 不可分의 관계인 문학인들도 가세했다.

박태성씨가 작명한 도란도란은 한자로 ‘섭’이다. 입 하나에 귀가 세 개’로  ‘소곤거리며 이야기 하다’ 그래서 ‘도란도란’이라는 정겨운 이름으로 세상과 조우하게 됐다.

 

도란도란에 담겨진 뜻을 간파한 문학인들은‘섭'은 주도(酒道)를 이르는 도주(道酒)라 칭한 후 ‘술 마실 때 시끄럽게 굴지 말라고/ 술 마시고 야비다리하지 말라고/ 술의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 술의 멋을 가르치는 훈장이거라/ 술 마셨다고 함부로덤부로 굴지 마라/ 두런두런 대며 하동지동하지 말거라/입이 셋이고 귀가 하나라면/ 가볍고 나직하니 어찌 정다울 수 있으며/ 그 이야기인들 어이 귀에 들리겠느냐/ 입 하나에 귀가 셋이니 얼마나 좋으냐? 고 칭찬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섭'은 토리(土理) 좋은 남도 땅이 낳은 알(土卵)로 정성 다해 빚은 술이니 하늘 기운과 땅의 피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지 않았느냐? ‘도란도란'은 투명한 액체의 불 바로 자연이 낳은 용암이다. 눈으로 마시면서 마음으로 먼저 취하거라, 지딱지딱 마셔 취할 것이 아니라, 네 몸과 마음 구메구메 좋은 기운으로 채워 넣어 줄 술로 정체성을 확고하게 한 후  중국 고량주와 일본 사케에 빼앗긴 우리나라 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명주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산고 끝에 옥동자를 낳았다’는 말처럼 최종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원료인 쌀과 토란이 전분 함유량은 비슷하지만 발효 시간이 서로 달라 원하는 맛이 나오지 않는 등 수차례 실패를 반복하다 250년 전통의 토란 소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리 오이시 주조장에서 2017년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구마모리지역도 토란이 유명해 토란을 활용한 증류주에 대해 풍부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곳이기에 곡성토란을 일본 현지로 여러 차례 직접 가져가 연구를 거듭하여 가공방법과 발효과정 등을 수차례 실험 연구했던 노력이 헛되지 않아 가능했다.

정진기 대표의 영원한 조력자인 박태성씨는 일본 오이시 주조장에서 곡성토란 소주의 긍정적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이시 주조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토란은 우엉 연근과 더불어 일본 3대 근채 장수식품으로 애용되어 일본의 장수벨트로 곡성의 현실과 닮은 것도 도란도란 소주 탄생의 주춧돌이 됐다.

여기에다 곡성토란이 일본산 토란에 비해 전분을 비교한 결과 일본산 토란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되려 오이시 주조장 관계자로부터 적극적인 기술지도는 물론 노하우를 전수해주는데 거침이 없었다.

이는 일본산 토란 주정이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데 이보다 더 좋은 곡성토란으로 주정을 생산 할 경우 토란의 가치는 시장에서 값을 매기기 힘들 정도로 메리트가 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도란도란’은 곡성토란과 국내산 쌀을 사용해 감압증류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1차 증류 후 증류원액을 2차 증류하여 맛과 향이 우수한 품질의 증류소주로 정제수를 희석하지 않고 100% 증류액만을 사용하여 은은한 풍미와 달콤하고 깊은 향이 있어서  자연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얼음과 칵테일 하여 마실 경우 부드러운 향미를 흠뻑 젖어 들어 충성도가 높은 마니아층을 형성한단다.
이처럼 자연의 맛을 그대로 간직한 은은한 풍미와 달콤하고 깊은 향이 일품이라는 평가가 애주가들이 내린 결론이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환영식 및 환송식 공식 만찬주로 선정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25도과 40도로 제품이 있으며 각각 500㎖와 750㎖ 용량으로 가격은 1만4000원에서 3만원에  판매중이다.

산고을 영농조합법인의 발전 가능성은 현재진행형이다.

평생 농업에만 종사하며 땀 흘린 만큼 되돌려 주는 흙의 진리에 취해 農心을 잃으면 큰일이 나는 것 같은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있는 정진기 대표는 다 계획이 있다.

 일본 오이시 주조장으로부터 기술 전수 조건으로 제안한 토란주정을 생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주정제조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을 하기 위해 날밤을 새는 날이 허다하다.

여기에다 현재 부산시와 서울권역에서 주로 판매하고 있는 유통망을 확대하기 위해 광주 총판 개설을 계획 중이며 오는 9월에는 맑은술(청주)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타 주류제조업체와는 달리 주류유통망을 통해 공급하기 보다는 일본 오이시 주조장의 영업방식을 도입해 업소와 직거래를 통한 공급으로 불필요한 유통마진을 대폭 줄여나가는 대신 애주가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多多益善의 영업철학을 고수해 나갈 방침이다.

그리고 국내 전문 연구기관에 매달 제품 분석을 의뢰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 박태성씨의 모교인 큐슈대학에 곡성토란의 효용가치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계획이며 토란대와 토란잎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모두 사용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등 곡성토란의 또 다른 활용방안을 찾는 개척자가 되고 있다.

정진기 대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품은 기본이고 세계인이 앞 다퉈 찾는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고의 품질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며 “지자체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신상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통한 곡성토란 소비의 전초기지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명국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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