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판매 따라 대기 시간 단축 및 위기감 감소

 

주민 A씨는 오전 7시 30분 울리는 안전안내문자를 보고 전남도와 담양군이 보낸 코로나19예방 문자 인줄 알았으나 식약처에서 보낸 것을 보고 주의 깊게 확인했다.

“오늘 약국 마스크 구매 대상은 출생연도 끝자리 1. 6입니다(1인 2개, 신분증 필수)”

연이어 “우체국(읍면지역, 대구, 청도)과 농협(서울 경기 제외)은 1일 1개 구매 가능하나 수량이 제한적입니다”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정부가 출생연도에 따른 요일별로 마스크 구매를 제한하는 5부제를 지난 9일 본격 시행함을 알리는 메시지다.

5부제가 시작된 첫날 줄서기로 국민들의 원성을 산 마스크 대란은 판매시간 단축으로 시행 초기 혼란은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마스크 5부제 본격 시행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필요한 마스크 대란을 해소코자 정부는 9일 0시를 기해 출생연도에 따른 요일별로 공적 마스크 구매를 제한하는 5부제가 시행했다.

지난 6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주당 1인 2매 구매 제한과 더불어 5부제까지 적용되면 공적 마스크 구매가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5부제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 6'이면 월요일, '2, 7'은 화요일, '3, 8'은 수요일, '4, 9'는 목요일, '5, 0'은 금요일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요일을 정한 것이다.

출생연도가 1950년생인 경우 끝자리가 '0'이기 때문에 금요일에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1981년생은 '1'로 끝나기 때문에 월요일, 2004년생은 '4'로 끝나서 목요일에 약국을 찾으면 된다.

주중에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했다면 토요일과 일요일 문을 연 약국에 가서 주중 구입한 내역이 있는지 확인한 뒤 살 수 있다. 해당 주에 구매하지 않았다고 해서 다음 주로 수량이 이월되진 않는다.

시행 첫날 담양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줄을 서서 공적 마스크 1매씩을 구입한 주민들은 인근 현대의원 근처 약국 앞에 자연스럽게 대기줄을 연출했지만 우체국과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대기번호표를 받고 오랜 기간 기다리던 것과는 달리 빠른 시간 안에 마스크를 손에 쥘 수 있었다.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도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구축해 약국과 같은 방식으로 일주일에 1인당 2매 판매를 적용한다. 다만 중복구매 확인시스템 구축까지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그때까지는 하루 1인 1매만 살 수 있다.

 

* 5부제 시행 연착륙 가능하나?

5부제를 시행한다 해도 하루 공급량이 한정돼 있어 당장 약국 앞 행렬이 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평일 하루 마스크 생산량은 1000만~1100만장 수준으로 정부는 이 가운데 80%를 공적물량으로 공급한다.

통계청 주민등록 인구현황에 따르면 1920~2019년 출생자 중 출생연도 끝자리 '2, 7'에 태어난 인구가 1061만여명으로 가장 많다. '4, 9'는 1042만여명, '0, 5'는 1029만여명, '3, 8'은 1025만여명, '1, 6'은 1024만여명 순이다.

모두 1000만 명이 넘는다. 단순 계산해도 1인당 1매씩 구매하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출생 인구가 많은 끝자리 '2, 7'년생이 있는 화요일은 출생 인구가 적은 '1, 6'년생이 있는 월요일보다 마스크 구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통계 전문가는 "요일마다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37만명 수준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정된 수량을 놓고 구매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얘기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한 달 안에 마스크 총 생산량을 1400만장까지 늘려 공적 마스크를 하루 1100만장 공급한다는 방침이지만 5부제가 정착되고 정부가 약속한 대로 생산량이 늘어나기 전까지 혼선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5부제 등이 시행 초기에는 혼란과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가장 필요한 분들에게 마스크가 돌아갈 수 있도록 주민 여러분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양상용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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