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모 교수, 本紙 사별연수서 건전한 미디어 생태계 강조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지원한 사별연수에 따라 본지는 지난 6일 김덕모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강사로 초빙, 빅데이터를 활용한 취재 기사 작성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지 한명석 대표를 비롯한 편집국 기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야외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사별연수에서 김덕모 교수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양질의 콘텐츠 생산만이 저널리즘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 교서는 “데이터 저널리즘의 오픈형 움직임은 공개된 방대한 자료 분석에 독자들을 참여하게 함으로써 전통 미디어에서 배제된 대중의 역할을 적극적인 참여로 탈바꿈시켜 미디어의 새로운 역할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며 “즉 데이터 저널리즘은 독자의 참여와 협력의 플랫폼을 제공, 그러한 플랫폼들이 모여 건전한 미디어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으로 콘텐츠 생산 과정의 선순환 구조가 데이터 저널리즘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데이터 저널리즘의 확산은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의 보급, 공개 및 비공개 정보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접근성 강화, 기존 수용자들이 극도로 다양화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를 이용해 뉴스 아이템 제보에서 빅데이터 분석까지 두루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해졌다는 것.

실제로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조를 통해 한국인과 북한인 명의의 조세 피난처 금융계좌를 자체적으로 분석해 일곱 차례에 걸쳐 소유주(추정)의 명단을 발표, 채 분석하지 못한 150여 명의 한국인(또는 북한인) 추정 계좌를 2013년 6월 15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게재해 일반 네티즌들의 분석 참여를 촉구했다.

다매체 간 극심한 경쟁 속에서 데이터에 대한 접근과 분석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노동시간을 요구하는 노동집약적 측면이 강해 ‘뉴스타파’ 도 자체 취재 역량을 총동원해 조세 회피처에서 계좌를 사용한 사람들을 추적했지만 신상을 규명하는 데는 한계를 느끼고 독자들의 집단지성에 호소한 크라우드소싱에 의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선보여 이슈메이커가 됐다.

이처럼 데이터 저널리즘에 대한 떠오르는 관심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데이터 저널리즘의 불모지라는 것.

데이터 저널리즘은 사전 조사, 취재, 취재된 내용을 걸러내고 다듬는 게이트키핑(gatekeeping), 출판 및 보도의 과정의 일부 또는 전체에서 작동할 수 있는 유연한 혁신이 선결되어야 하지만 위계질서가 엄격한 보수적 편집국 문화가 만연한 한국 언론의 특성상 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한 이해로 무장한 새로운 엘리트의 편집과정 진입을 쉽게 허락하지 않아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실을 적시했다.

특히 한국 상황상 ‘이익을 창출해야 생존을 할 수 있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로운 단체가 중심이 되어 데이터 허브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유럽 저널리즘 센터를 예를 들며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데이터 저널리즘 센터를 구축해 정부 데이터를 포함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 정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고 데이터 저널리즘 교육과 인력 양성, 다양한 컨퍼런스와 세미나를 통한 지식 공유의 장을 개최하는데 적극적으로 힘써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데이터 저널리즘을 통한 질적인 기사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정부는 언론사들의 노력에 대한 직접적인 보조금과 함께 비영리 기관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기부금 면세 혜택이라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데이터 저널리즘을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미국 사례가 현실적 방안임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담양곡성타임스 같은 풀뿌리언론에게 긍정적인 형태의 데이터 저널리즘 모델은 공공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생산하는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데이터를  적극적인 자세로 대중에게 의미 있는 정보로 재구성해 내는 역량을 가진 미디어의 양자 간 상호의존, 협조 관계를 통해 가능하다” 며 “데이터 저널리즘은 언론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높여 추락하고 있는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는 대안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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