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등 재난취약계층 폭염예고에 발만 동동

폭염 취약계층인 노인들이 코로나19 이전과는 남다른 혹서기를 맞이하게 생겼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들의 여름을 책임졌던 ‘무더위 쉼터’의 운영이 불투명해지면서다.

담양군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을 위해 개방된 무더위 쉼터는 경로당 319, 관공서 26, 금융기관 4, 참전경찰유공자회 등 총 350곳이다.

쉼터는 보통 폭염대책기간동안 지정·운영된다. 올 대책기간은 지난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 2월말부터 휴관중인 경로당 휴관이 임시로 개방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시 문을 다시 닫는 것을 받아놓은 밥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는 지난 14일 현재 코로나19 확산 시 무더위 쉼터를 임시 휴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대체 시설로 금융기관과 종교시설 등이 존재하긴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성 탓에 이들의 참여도 불투명하다.

특히 올 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폭염일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담양군도 대책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근 전국이 '격년 폭염'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폭염일수는 4일이었으나 그 전년인 2016년 폭염일수가 22일에 달하는 등 2016년과 2018년은 덥고 2017년과 2019년은 전년보다 무덥지 않은 양상을 보였다.

쉽게 말해 '지난해 덥지 않았으니 올해는 더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뒷받침 하듯 기상청은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 23.3~23.9도보다 높고 지난해 수준의 무더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고온 건조한 날이 많고 7~8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관측됐으나 국지성 호우와 태풍이 증가할 것으로 예보돼 불쾌한 날씨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올여름은 대체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변화가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갑작스러운 무더위 등으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에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 폭염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의 응급실 방문 현황을 신고 받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 이를 통해 온열질환의 발생현황과 특성을 모니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폭염특보 기준을 '일 최고기온' 33도(주의보)·35도(경보)에서 '일 최고체감기온' 33도(주의보)·35도(경보)로 각각 변경해 발효할 계획이어서 올해는 폭염특보가 자주 내려질 전망이다.

이처럼 좋지 못한 코로나19에 더위 피할 곳을 잃은 노인들은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다.
 
주민 A씨는 “지난 겨울은 이불을 켜켜이 덮고라도 버텼는데 올 여름은 마을 입구 당산나무 밑 정자나 다리 밑, 계곡이 피서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어 벌써부터 자리다툼이 예견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기상 전망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올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돼 걱정이 크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무더위 쉼터 대체방안 마련 등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폭염취약계층 특히 노인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시설이 경로당 등 복지시설이지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 될 경우 예방을 위해 운영할 수 없으며 휴관이 지속될 경우 이곳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은 찾아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없다”고 말했다./양상용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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