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접촉 기회 많아 차기선거서 유리

 

제8대 담양군의회 후반기 의장단이 어떻게 구성될지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하반기 군의장으로는 3선 경력의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정오 의원과 같은 3선으로 전반기 의장선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신 이규현 의원이 臥薪嘗膽의 기회를 갖고자 하고 있는 것을 비롯 담양읍이 지역구인 김기석 의원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의장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없다.

서로 눈치작전만 벌이고 있는 상태로 6월이 되면 본격적인 물밑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군의원들이 전반기 때보다 후반기 의장자리를 욕심내는 이유는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데 의장의 역할과 영향력이 큰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초자치단체 입법기구 수장이라는 지위와 함께 주민과의 접촉 기회가 일반 의원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임기가 끝나면 곧바로 다음 지방선거로 이어져 인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것이기에  군의원이라면 누구나 욕심낼 만한 자리일 수밖에 없다.

담양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오리무중이다.

전반기에는 김정오 의장, 정철원 부의장, 최용호 운영위원장, 김미라 자치행정위원장, 김성석 산업건설위원장 체제로 원 구성을 마쳤으나 후반기에는 이탈표가 많다.

전반기 뜻을 함께 했던 정철원 부의장이 ‘한사람의 개인 독주는 의회 운영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회처럼 전후반기로 구분해서 의회를 이끌어 가는 것이 민주적인 방식’이라고 일찌감치 노선을 이탈한 것을 비롯 최용호 운영위원장도 같은 지역구 김성석 의원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김정오 의장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져 뜻을 같이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로 인해 김정오 의장은 김성석 김미라 의원의 지원만을 받고 있어 김-김-김 체제를 구축하고 최용호 의원과 정철원 의원이 떠나간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김현동 의원과 같은 지역구인 담양읍에서 재격돌이 예상되는 이정옥 의원과 김기석 의원을 사로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만약 김정오 의장이 김성석 김미라 김현동 김기석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 낼 경우 담양군의회 최초로 5김 시대를 열어 가는 것을 비롯 김정오·김성석·김미라·김현동·이정옥의원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정오 의원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어 외연을 확장해 인지도를 제고한 만큼 후반기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동료 의원들과 활발한 소통에 나서며 경선에 대비하고 있는데 후반기 의장을 역임하고 다음 선거에서 담양군수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규현 의원은 김정오 의장을 지지했던 정철원 의원을 비롯 최용호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반기 자신을 지지했던 이정옥 의원과 김기석 의원이 다음 지방선거에서도 담양읍에서 민주당 경선을 비롯 본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거쳐야 하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으로 인해 언제든지 김정오 의장의 손을 들어줄 수 있는 변수가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태이다.

그리고 초선의 김기석 의원은 ‘다선 의원이 의장을 해야 한다’는 관례는 현실정치와 동떨어진 구시대적 유물이라고 정의 내린 후 이규현 의원이 당선 안정권인 5표를 얻지 못한 경우 자신을 중심으로 태생적 한계로 인해 항상 어려운 선거를 치러야하는 김현동 의원을 비롯 정철원 최용호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플랜B를 복안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김정오 의원과 이규현 의원, 김기석 의원이 3파전을 펼칠 경우 캐스팅보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는 김현동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같은 지역구에서 상대 후보였던 정철원 의원이 다음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금성농협장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금성주민의 표심이 자신에게 몰아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같은 지역 후배에게 대물림 해주려는 행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어 정철원 의원이 합류한 이규현 의원보다는 김정오 의장의 손을 들어 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어지고 있다. 

이처럼 후반기 원구성이 난항을 치를 것으로 예측되는 것은 같은 지역구에서 1차 경쟁을 치른 이정옥 김기석, 김성석 최용호, 정철원 김현동, 이규현 김정오 의원이 의원 배지를 달고서도 재임 기간 동안 차기 선거를 고려할 때 한목소리를 내기 힘든 정치 지형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때문이며 의원 전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것도 역할 분담을 방해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담양군의회 회의 규칙 제2장 8조에 따르면 ‘의장과 부의장은 무기명으로 투표하되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 된다’고 정하고 있다.
2차 투표까지 가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최고득표자와 차점자를 두고 결선투표를 진행해 의장을 선출하며 만약 결선투표에서도 다수 득표자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에는 연장자 순으로 당선자를 정한다.

이는 부의장 선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 의장이 뭐 길래?

지방자치제를 '민주주의의 꽃이자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부른다. 지방의회는 지방자치체의 꽃이자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지방의회는 주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대의기관으로 행정부에 대한 감시·견제·입법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지방의회 전반기 의장단의 임기가 6월 말로 종료됨에 따라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방의회 의장이 뭐기에 함께 울고 웃던 동료 의원들과 이처럼 치열하게 경쟁하는 걸까?

의원들 간에 의장 쟁탈전이 치열한 가장 큰 이유는 기초단체장이나 도의원 등 의장직이 향후 정치적인 행보에 든든한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일단 담양군의회 의장은 선출직에서 군수 다음 의전 서열 2위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대내외 공식행사에서 군수 옆자리 포토라인에 서며 통상 군수 다음으로 2번째 마이크가 주어진다.

의장직은 향후 기초단체장이나 광역단체장, 국회의원 등으로 도약을 꿈꾸는 지방의원들에게 큰 `훈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2년 뒤 지방선거가 있다는 점에서 대외적으로 얼굴 알리기·인지도 제고 등에 있어 합법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의장직의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기초의회 의원들은 예산을 심의·의결하고 행정사무감사, 조례 제정 등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런 권한은 다수결 원칙에 따라 해당 상임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해야만 효력이 발휘된다. 결국 의원 개인의 권한은 아니다.

그러나 의장은 다르다. 의회를 대표하며 의회사무과 직원 인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인사권은 지자체장에게 있지만 일반적으로 의장과 협의를 거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조례 등 안건과 관련해 상임위원회 의결 결과와 관계없이 의장이 본회의에 직접 상정할 수도 있다. 조례가 상임위에서 부결돼도 의장이 이를 본회의에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의장실이 제공되며 개인 비서와 운전기사, 부속실 직원 등이 따라붙는다. 이들은 의장 업무를 돕는 역할을 맡는다.
대형 고급승용차가 의전차량으로 제공된다. 매월 250만원(연간 3000만원)의 업무추진비도 나온다.

부의장 매월 120만원(연간 1440만원), 상임위원장 1인당 매월 80만원(연간 960만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난다.

또한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배정 추천권과 각종 위원회에 의원 추천권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의원들이 의장이 되기 위해 힘을 쏟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어느 정도 영향은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방정치인의 입장에서 의장직은 정치적 도약을 위한 디딤돌 작용을 하는 자리가 분명하지만 개인적인 야망과 욕심을 넘어 대의를 위한 큰 정치가 필요하다“ 며 ”의장은 소속 정당을 떠나 의회를 원만하게 이끌어갈 책임이 있다. 당과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장이 선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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