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빈(국민연금공단 북광주지사장)

“자식들이 엄마 전기세 어떻게 했어요? 하면 내가 냈다 큰소리 좀 치지. 든든한게 있으니까 그걸로 내고, 내가 다 냈다. 걱정하지 마라 하지” 기초연금을 받고 있는 한 어르신의 말씀이다. 과거 노후준비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 평생을 자식과 부모 봉양의 책임감으로 그저 숙명인 듯 “나”를 위해 살지 못한 어르신에게, 이제 기초연금은 존재자체로 큰 힘이 되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국민연금 연구원에서는 해마다 기초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기초연금의 사회·경제적 효과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한다. 기초연금이 제도 본연의 목적을 잘 달성하고 있는지, 어르신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효과는 시대의 흐름과 정책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전국 기초연금 수급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현장 방문조사(2019년)에서, 응답자의 82.4%가 ‘기초연금이 생활에 도움이 된다’라고 답했고, 61.4%는 수급액에 만족하고 있으며, 수급자의 절반 이상이 ‘나라가 노인을 존중해 준다’라고 생각하였다. 기초연금만으로 노후생계를 전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충분한 금액은 아니지만, 공동체 사회의 일원으로서 국가로부터 존중받고 경제적·정서적 안정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간 제도를 ‘몰라서 못 받는’ 어르신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상담한 공단의 노력이, 어르신들에게 경제적, 정서적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준 것 같아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현재 기초연금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의 직원으로서 보람과 함께 보다 큰 책임감도 느껴진다.

앞으로도 우리 기관은 어르신들의 ‘당연한 권리’를 한 분이라도 더 찾아드리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자식 눈치를 보고 생활비를 걱정해야하는 어르신들의 시름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도록 말이다. 만 65세에 도달 하신 분은 물론, 기초연금 신청 후 탈락한 적이 있는 분이라도 고민하지 말고 ‘일단 한번 신청’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풍족하지는 않겠지만 ‘기초연금’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속에 든든하고 위안이 되는 인생 2막의 버팀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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