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쏠림현상 심화, 126개 업소 운영

“담양에서는 건물 허가를 내줄 때 의무적으로 커피전문점을 무조건 입점해야 합니까? 조그만 동네에 생겼다 하면 커피숍인데 밥이나 먹고 사는가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최근 담양에 커피전문점이 한집 걸러 한집처럼 급증하는 세태를 적시한 농담 이지만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6월 8일 기준 담양 관내 186개의 휴게음식점 중 커피 전문점은 126개소에 달할 정도이며 거의 대다수라고 할 수 있는 82개소가 담양읍에 대거 집중되어 있으며 창평면에 9개소, 대전면 8개소, 수북면 6개소, 봉산면과 가사문학면이 각각 5개소, 용면 4개소, 대덕 금성 월산면이 각각 2개소, 고서면 1개소이고 무정면은 단 한곳의 커피점문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담양 관내에서 커피숍 전문점으로 신규 신고한 건수는 206건이며 폐업 신고한 건수도 139건에 달할 정도로 커피전문점을 개업한다고 해서 스터디셀러에 손쉽게 진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으며 그나마 살아남은 매장의 평균 매출액마저 추락하고 있어 무작정 창업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메타프로방스의 경우 60여개의 영업장 중 커피전문점이 10개에 달하고 앞으로 개장을 앞둔 상가들도 커피전문점을 원하는 사업자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할 것은 明若觀火.

이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커피전문점 사업자 증가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커피 소비가 자연스럽게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진입 장벽이 낮은 곳으로 20~30대 창업이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담양 커피시장도 ‘레드 오션(경쟁이 치열해 성공하기 힘든 시장)’을 향해 항해 중인 가운데 경쟁력 제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이전만 하더라도 커피 원두 가격은 국제 선물시장에서 수년째 맥을 못 췄다.

2016년 이후 만 3년간 커피 원두 가격은 이전 10년 평균치보다 30% 낮은 가격으로 거래됐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원두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 상승이 지속 될 경우 원가 상승으로 가격인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커피 장사는 유동인구와 소비자의 경제 수준에 유독 민감하다. 기호식품인 커피를 마시려고 수시로 지갑을 열 만한 여유로운 소비층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아메리카노는 가장 싼 원두커피다. 에스프레소에 물만 타면 그만이다. 여기에 우유나 생크림, 각종 시럽 등 각종 부재료가 더해지면 가격은 5000~6000원으로 뛴다. 한 끼 밥값이다.

지갑이 얇은 이들에게 커피전문점 원두커피는 그림의 떡이다. 커피전문점의 원두커피로 10잔을 마시면 몇만원이 든다.

그리고 커피 가격에서 매장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주요 상권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임대료가 크게 줄어들지만 커피전문점들은 임대료보다 입지를 중시하고 고급 인테리어에도 꽤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소비자들이 커피전문점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것은 커피가 아니라 매장에서 이를 소비하는 시간과 공간에 맞춰져 있다. 커피전문점에 들어서면 감성적 공간에서 차별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엄마들에겐 커피전문점이 친구와 수다를 떨며 아이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여유(카페맘·Caffe Mom)이고 직장인들에겐 편리한 작업 공간(코스피족·Coffee+Office)이며 학생들에겐 또 다른 도서관(카페브러리·Cafe+Library)이다.

특히 커피숍끼리 경쟁이 심한 것은 비교적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커피숍에 자영업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유통 전문가는 “커피숍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업종이며 식당 성공이 맛과 친절 서비스에 의해 결정되는 것과 달리 부동산 임대료나 인건비 등 외형적인 요인으로 성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며 “주거·상업개발이 유력한 지역, 지역별 유동인구 변화, 초중고 인근 등 주부나 고령층이 모일 수 있는 입지를 살펴보는 게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창업에 부담이 덜한 커피전문점 같은 음료업 쪽에 청년 창업이 늘면서 꾸준히 커피전문점 사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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