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창의교육으로 청소년들 ‘내안의 나’ 찾기

 

“저 지금 좀 설레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관객들 앞에서 직접 연기를 한다는 게 긴장되지만 기대돼요.”

지난 1일 곡성레저문화센터 동악아트홀에 모인 청소년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면서도 들떠 있었다. 이들은 곡성 지역 3개 중학교 학생 25명으로 구성된 연극캠프단이다.

막이 오르자 긴장감은 사라지고 학생들은 금세 연기자로 변신해 연극 ‘숨은공존찾기’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우려로 사전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가족, 친구, 주민 등 100여 명의 관람객들이 찾아 무대를 지켜봤다.

집단따돌림이라는 주제로 40분 간 진행된 공연은 완성도 있는 스토리와 노래, 움직임, 연기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주인공 선주는 가장 친한 친구 민아가 따돌림 당하는 것을 알고도 방관하는 역할이었다.

‘선주는 가해자인가 아니면 피해자인가’, ‘내가 만약 선주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극이 종료되자 관객은 어느새 극의 주인공이 된다.

질문자가 관객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며 주제에 대해 생각을 나누데 이어 관객이 즉흥적으로 무대에 나와 자신의 생각을 연극으로 표현해 보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곡성군미래교육재단과 곡성교육지원청, 지역 학교, 극단 예술가가 중학생 진로교육으로 함께 추진했다.

아이들이 마을에서 다양한 진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인 꿈놀자학교 창의 교육의 하나인 것이다.

군은 지난해 곡성지역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주민참여형 연극 ‘달려라달려달달달 심청길’과 청소년 예술교육 ‘미(美)로찾기’를 추진한 바 있다.

올해는 중학교 진로수업과 연극을 직접 연계하기 위해 올 초부터 학교와 수차례 협의과정을 거쳐 예술가들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 연극 진로특강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그리고 연기, 작곡, 영상, 움직임이라는 4개 분야에 대해 사전신청을 받아 25명의 지역 중학생들로 이루어진 연극캠프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5일 간 진행된 연극 캠프에 참여해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연극 캠프는 중학교 수업의 40차시를 확보해 곡성미래교육재단(구 드림하이센터) 2층 공간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매일 눈을 반짝거리며 교육에 참여했다.

연극캠프에 참여한 한 학생은 “집에서는 부모님이 잘한다는 말을 해주지 않는다. 캠프에서는 모두들 서로 잘한다면서 인정하고 격려한다. 캠프를 통해 내 꿈을 더욱 확실히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내년에도 캠프에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효순 곡성군미래교육재단 본부장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는 창의력, 감수성, 소통, 공감, 협업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단에서는 오케스트라, 연극 등 아이들이 꿈을 찾고 키워나갈 수 있는 교육을 개발해 이를 공교육으로 연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모든 아이들이 자기를 이해하고 가능성을 발견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곡성교육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김다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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