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429·담양 546.9mm, 인명 및 재산피해 급증

옛 어르신들 말씀에 ‘물난리, 불난리 중에서 더 위급한 것이 물난리’라고 했다.

물난리가 나면 남아나는 게 없기 때문이어서 ‘불난 자리는 있어도 물난 자리는 없다’는 말로 종결된다.

이같이 ‘불난리에는 건질 것이 있어도 물난리에는 건질 게 없다’는 말이 그대로 재현되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곡성과 담양군은 물폭탄이 집중 투하되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 곡성

곡성에는 평균 429mm(최대 옥과 555, 최소 목사동 290)의 집중호우가 내려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주택 120여동이 피해를 입었는데 완파 5동, 반파  5동, 110여동이 침수피해의 희생양이 됐다.

이로 인해 곡성읍 7개 마을 317명이 문화체육관 등 5개소 긴급대피한데 이어 오곡면 9개 마을 123명은 오곡면사부소등 7개소, 입면 4개 마을 106명이 신바람문화센터 등 3개소, 오산면 5개 마을 61명이 오산초교, 기타 읍면 11개 마을 120명도 마을회관과 공공시설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했다.

이재민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은 사람 사는 정을 느끼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여성단체협의회원들이 대피소별로 자원봉사에 나서는 한편 곡성농축협들이 앞을 다퉈 탑차를 제공해 구호물품을 신속하게 운송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석곡농협은 구호미로 백세미 500kg, 옥과농협 김밥 50인분 먹거리, 산림조합 생리대와 생수등 100인분 필수품을 제공했으며 양말남 오곡6구 이장은 비상근무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30인분의 아침과 점심식사를 제공하는데 구슬땀을 흘렸으며 함양재해구호협회도 바닥매트 모포 칸막이 등 6개 물품 1663개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집중호우는 농작물이라고 예외를 두지 않았다.

멜론 등 시설하우스 700동과 벼 밭작물 420ha가 침수 피해를 입어 농민들의 마음을 애태우게 했으며 한우 젖소 26농가가 1113두, 오리 3농가 8만9000수, 내수면 5농가 414만수의 피해를 입어 172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공공비축미를 보관하고 있는 정판수2호 창고는 정상품은 구분 적재하고 피해품에 대해 건조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체침수로 보관된 양곡이 피해를 입은 오곡농협2호는 건조작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추후 농관원의 품위검사를 거쳐 주정용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공공시설도 곳곳에 생채기가 발생했다.

동화댐 계통 송수관 유실로 옥과권역 광역상수도가 훼손되어 단수조치로 인해 5개 읍면 6357세대(1만2132명)가 집중 호우 속에 물 부족 현상을 겪어야 했으며 국도 17호선, 침곡-송정구간 도로 침수, 곡성읍 신기리, 목사동 죽정리 등 도로법면 3개소 유실, 농로 40개소와 배수로 35개소 유실 및 석축 등 30개소가 붕괴 됐으며 옥과면 배감 저수지 여수토 유실로 주택 하우스 경작지가 침수되는 등 멀쩡한 곳을 손으로 꼽는 것이 더 쉬울 정도로 피해는 막대했다.

곡성과 입면 공공하수처리장과 분뇨처리장, 위생매립장이 침수되자 전기시설 차단 조치 후 근무 직원을 전원 긴급 대피한데 이어 하천 수위 안정화 후 세부 피해 상황 조사 및 피해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 담양

담양의 하늘도 비를 잔뜩 머금은 구름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546.9mm(최대 봉산 641.5mm, 최소 무정 386)의 비를 뿌려냈다.

산사태 발생으로 고압전신주가 무너져 주택화재로 인해 1명이 사망한 데 이어 주택침수로 엄마와 함께 대피하던 8세 아들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등 2명이 사망하고 실종 1명, 부상 1명 등 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을 비롯 공공시설 116개소 196억4000만원, 사유시설 2371개소 170억, 기타 50억원 등 416억4000만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도로 30개소 23km, 하천 21개소 9.1km, 제방 및 저수지 10개소, 문화관광 36개소, 기타 19개소 등 공공시설 116개소가 비 피해에서 빗겨나지 못하고 직격타를 맞았다.

사유시설은 주택 229동(침수 227, 반파 2), 상가 45동 침수, 원예시설 280농가 1200동 100ha, 농작물 1800농가 1101ha(벼 1000, 밭작물 80, 과수 20, 특작 1), 가축 10농가 15만9080두 등 농업용시설도 집중포화의 조준점이 됐으며 공장 1개소가 파손되고 6개소에서 임야 사면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집중호우로 인해 주민들은 집에서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했다.

담양읍 70명, 봉산 133명, 고서 15명, 창평 18명, 대덕 4명, 무정 65명, 금성 43, 수북 20, 대전 127명 등 9개 읍면 495명의 이재민들이 마을회관과 문화회관 초등학교에 분산되어 비 피해를 걱정하는 한숨만 내쉬었다.

이재민들을 위해 담양농협마트, 봉산교회, 고서 적십자봉사회에서 495명분의 급식을 지원하기 위해 나섰으며 구호물품도 신속하게 지급되어 안도의 한숨을 쉬게 했다.

딸기가 주업인 농민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지난해 유황병으로 인해 농업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올해 풍년 농사로 풍년가를 부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왔는데 딸기 모종 침수로 인해 모주가 3400만주가 필요한 실정이나 1300만주(34%)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모주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농정부서에서 모주 외부 유출 자제 및 딸기 모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다 양액시설 파손으로 시설 복구가 지연될 경우 딸기 모종 정식 시기를 놓쳐 농업 소득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관내 양액시설 시공업체 6개와 긴급간담회를 통해 관내 피해 농가부터 우선 A/S를 실시토록 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공공비축미 보관 창고도 피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농협 3호는 피해 정도가 경미해 창고문을 개방해 환기와 습도조절에 나서고 담양가공27호 창고는 정상품은 별도로 보관하고 피해품은 대형선풍기를 가동해 건조한 후 농관원 품위검사를 거쳐 품위에 따라 주정용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집중호우는 시설물에도 많은 흔적을 남겼다.

국지도 15호선, 지방도 887, 897호선, 군도 1· 3 ·4 ·5호선 등 8개소가 유실되어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교통이 통제 됐으며 하천 16개소(지방하천 8, 소하천 8), 도로시설 11개소(국지도 2, 지방도 2, 군도 6), 저수지 5개소(월곡제 금현제 제당유실 3, 세굴 2), 공공시설 5개소(양지보건진료소, 호남기후변화체험관, 개구리생태공원, 삼만리쓰레기매립장, 향교교 및 공중화장실)이 피해를 입었다.

해동문화예술촌과 담양문화원이 일부 침수 된 것을 비롯 한국가사문학관 관리사무소 침수 및 마루기와 유실, 종합체육관 침수, 담빛수영장 침수, 백진공원 침수 및 축구장과 야구장 안전 휀스 파손, 총무정 침수, 봉산체육공원 침수, 고서생활체육공원 침수되어 장비와 인력을 긴급 투입해 배수작업에 나서는 한편 토사제거와 보수작업에 돌입하고 있다./장명국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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