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팅 회식 사라지고 비대면 문화 정착

코로나19가 일상 사회생활 전반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 팬더믹 현상이 일상을 언제 정상적인 생활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주민들은 갈수록 불면증이나 우울감, 무기력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 이른바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특히 일명 깜깜이 감염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누구도 믿을 수 없다’라는 개인간 불신 풍조마저 생겨나고 있다.

마을 사랑방 겸 무더위쉼터 역할을 하던 경로당이나 노인복지시설의 전면 폐쇄는 찜통더위 속에 어르신들이 거리나 공원 등지로 내몰리면서 갈 곳을 잃고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노인들도 상당수 늘고 있다.

일부 노인들은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는 것이 일과가 됐으며 상당수 노인층은 막상 마스크 쓰고 외부 활동하는 것도 번거롭고 답답해 아예 방에서 TV프로그램 시청에 지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직장인들은 음식점에 들어가기 전 혹시 코로나에 걸릴까 두려워 먼저 주변 손님을 두리번 살피거나 혹시 자신이 방문한 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을 알리는 ‘안전안내문자’나 보건소에서 연락이라도 올까 봐 ‘코로나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음식점들은 손님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등 방역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손님들은 마스크를 쓴 채 식사와 포장을 기다리고 있고 식사를 하는 손님들도 대화를 나누거나 하지 않고 신속하게 식사를 마친 후 식당을 나가는 모습이 일상이 된지 오래이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영향으로 손님이 줄어 수입이 반도막이 나면서 집세는커녕 공과금 내기도 어려워 월말이면 돈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일쑤다.

휴가철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지 주변 상인들은 “기존 매출의 반의 반도막도 어림없다”는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인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의 풍습도 집단감염 위험성 때문에 가급적 비대면을 권장하자 직접 방문 축하보다 축하금 및 조의금을 통장계좌로 입금하는 것이 실례가 아닌 보편화 되고 있다.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해 학생들의 가정 내 생활이 많아지면서 ‘코로나 프로게임어’ 양산이라는 ‘웃픈’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집에서 생활해야 하는 자녀의 휴대폰 게임 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난 데서 나온 말인데 이로 인해 부모와 자녀 간 갈등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주말이나 휴일이면 가족 단위나 연인끼리 외식을 하던 자연스러운 풍경은 물론 인사철마다 이어져 온 공직사회 등 직장 내 회식 문화도 코로나19가 모두 삼켜버렸다.

직장 동료간 ‘소주 한잔하자’, ‘번개팅’등 가벼운 약속조차도 코로나19로 인해 무거운 짐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식(食)문화를 바꾸고 있다.

“점심시간 손님으로 북적였던 식당은 파리만 날리고 대화 소리로 가득했던 카페는 원두 내리는 소리만 요란하다”고 아우성이다.

퇴근 후 즐겼던 ‘삼겹살의 소주’와 ‘치킨에 맥주’ 문화는 물론 ‘불금’, ‘불토’도 사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종료 기로에 선 일상의 모습이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의 말처럼 코로나19는 우리 사회나 가정 전반에 걸쳐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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