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물량 과다, 미분양 및 미입주 예상

담양의 배드타운화(Bed Town化)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공동주택인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거시설은 끊임없이 들어서는 반면 즐길 수 있는 상업·문화시설 확충은 더디기만 하다.

주거시설 확충은 인구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조건일 수 있지만 각종 부동산 정책 대상 지역이 우려 되면서 인기를 잃은 담양으로 많은 인구가 유입될 거란 보장은 없다.

군에 따르면 지역에서 공급될 예정인 아파트는 총 2833가구다.

첨단문화복합단지에 들어설 ‘양우내안애’ 아파트가 680명의 입주자를 맞이하기 위해 막바지 내부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을 비롯 담양군 최초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산이고운 니케’가 177세대의 주인을 찾기 위해 더디게 진행중이며 지역주택조합 ‘서희 휴먼시티’도 224세대의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기 위해 사업계획 승인을 진행중이다.

또 다른 지역주택조합 ‘대림 e-편한’ 아파트는 747세대의 주인공이 될 조합원을 모집중이며 지침리에 들어설 ‘가화인플러스’ 아파트 72세대, 고서 전방군제 자리에 둥지를 틀 ‘송강리버파크’는 833세대를 찾기 위해 지구단위를 진행중 이며 LH공사의 임대아파트인 ‘삼만행복주택’도 입주자 100세대를 위해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같은 공동주택 물량이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에 오래된 아파트 거래는 미미한 바년 새로운 아파트 거래는 활발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청전아파트에서 거주하다 ‘양우내안에’ 아파트로 이주할 주민 A씨는 1년 전 살고 있는 아프트를 매물로 내 놓았지만 감감소식이다.

다급한 마음으로 부동산을 찾았지만 “담양군 전체가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심각한 상황이며 거래절벽이다. 원하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으면 팔릴 수 있다. 전세를 내놓은 것도 방법이다”는 대답만 듣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는 비단 A씨에 국한되지 않는다.

담양 관내 오래된 아파트에서 살던 이들이 대거 신축 아파트로 말을 갈아타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이같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건설업계의 불황은 물론 이사 관련 업계, 아파트 입주 청소업계 등 관련 업계 전체의 한파가 몰아침으로써 부동산 관련 지역경제가 휘청거리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이처럼 아파트 초과공급으로 인한 미분양 내지 미입주가 속출할 경우 아파트 가격은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아파트들 중 실수요자가 거주하는 극히 일부의 아파트는 상당한 기간 시세가 유지될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는 아파트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건설사도 입주 대란이 발생하면 분양가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잔금이 제대로 납부되지 않아 이익은 커녕 조달한 사업비에 대한 금융비용이 급증해 수익이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다 인근 광주지역 주택 인·허가와 착공·분양, 준공 실적은 담양 경제를 위협하는 나비효과가 예상된다.

광주시의 지난해 인·허가 실적은 1만9174세대로 전년 동기(1만4999가구)에 비해 27.8% 증가했다. 5년 평균(1만6770세대)보다도 14.3% 증가했다.

특히 향후 주택 공급량을 점칠 수 있는 주택 착공과 분양승인 실적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주택 착공실적은 1만5918세대(아파트 1만4206세대)로 전년 동기(8006세대)에 비해서는 98.8% 급증했고 5년 평균(1만3965세대) 보다는 14.0% 늘었다.

분양승인 실적도 1만4719세대로 전년 동기(8669세대)와 5년 평균(1만760세대)에 비해 각각 69.8%, 36.8% 증가했다.

아파트 준공(입주)은 보통 착공 이후 2년에서 2년6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1~2022년 사이 1만4000여 세대가 대규모 입주를 한다는 의미다.

또 2023~2024년께 민간공원 개발에 따른 1만2700여세대의 아파트 입주 물량까지 쏟아질 경우 광주 아파트 ‘공급 폭탄’이 터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민들은 “담양 인구 증가·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과도한 주택 보급보다 기반 시설의 확충이 먼저라는 의견에 대해 행정에서 응답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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