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인한 고온다습으로 시들음병과 탄저병 확산

딸기 재배농가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최근 들어 담양 관내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딸기 탄저병과 위황병, 흰가루병이 웃음을 앗아간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는 딸기 정식기 8월 말 장마와 9월 중하순 활착기 고온으로 딸기 생육에 불리한 조건이 장기간 이어져 뿌리 활착이 불량해지고 병해충 저항성이 떨어진 것이 탄저병과 위황병 발생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군에 따르면 탄저병균은 감염됐던 포기의 잔재물에서 점액상인 포자덩어리가 비를 맞거나 관수를 하면 포자가 튕겨 흩날리면서 식물에 감염된다.

이에 병든 포기, 줄기, 런너, 잎은 바로 제거하고 딸기에 등록된 살균제를 사용기준에 맞춰 방제해 추가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

또 고사한 포기의 보식을 위해 런너를 새로 받을 경우, 잎이 2장 정도 나올 때까지 기다린 후 뿌리 활착을 시켜야 탄저균의 이병률을 낮출 수 있다.

위황병(딸기 시들음병)은 25℃ 이상 고온에서 발생하며 산성 토양과 수분 변화가 심한 모래 땅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새로 나온 잎이 기형이 되면서 잎이 나룻배 모양으로 병이 진전되면 가장자리부터 말라 포기 전체가 시들며 고사한다.

후막포자 형태로 토양 전염되거나 딸기 영양 번식 시 관인 러너를 통해 전염되는 토양 전염성 병해로 철저한 토양소독 실시가 본질적인 해결책이다.

딸기 흰가루병도 재배 농가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딸기 흰가루병은 열매나 새순 등에 밀가루처럼 하얀 가루가 덮이는 것으로 주로 발병주에서 주변 포기로 확산되면서 전염되고 꿀벌에 부착된 균이 붙으면서 전염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7~18℃ 정도의 저온 토양에서 상대 습도 30~100% 상태에서 발생 되는 것이 대부분으로 시설하우스 온도와 습도 조건에 상관없이 쉽게 퍼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병해충 피해는 지난 9~10월 고온 다습한 기후의 영향으로 탄저병, 시들음병 등이 급속하게 확산, 표본 조사 결과 피해면적이 123ha에 달하고 피해액도 약 64억원으로 추정되는 등 딸기 재배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지만 병해충 피해는 농업재해나 농작물재해보험 지원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국·도비 지원이 불가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시설하우스 내부는 13℃ 이상으로 따뜻하고 습해 잿빛곰팡이병·흰가루병·노균병 등 곰팡이병 포자가 형성되는 데 최적의 환경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환기와 난방을 통해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고 포자가 생기기 시작한 작물의 병든 부위는 발생 초기에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대책으로는 재발 방지를 위한 방제 및 예방방법 교육실시는 물론 피해농가 복구 현황 및 추가 보식 등 현황조사와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시군당 일정 규모 이상(50ha) 발생한 병해충도 농업재해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또한 발생 병해는 전염된 육묘와 토양으로 인한 감염이 주원인으로 우량 보급묘 확대를 위한 딸기 육묘 전문 생산 농가 지원 확대, 시설원예 토양 소독제 지원 확충, 쿨네트 등 시설원예 고온피해 저감을 위한 시설 지원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급속한 기후변화와 이상고온을 대비해 불리한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튼튼한 모종을 길러내는 것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딸기 재배 농가 A씨는 “설향 품종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농가들이 선호하는 스테디셀러로 각광 받고 있는 이유가 있다. 병해충에 강하고 생산량도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어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며 “담양군도 자체 개발한 죽향, 메리퀸을 비롯 관내에서 재배 되고 있는 금실 품종에 대한 촘촘한 매뉴얼 보급이 우선시 되어야 규모의 경제농업 실현의 근간이 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군 관계자는 “급격한 기후변화 속에 지속가능한 영농활동을 위한 정부 지원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설하우스 내·외부 청결에 각별하게 신경 쓰고 병해충 발생을 예찰 해야 초기방제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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