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가족센터가 필리핀 태풍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결혼이민자와 지역민이 모은 구호금 70만원과 구호물품 1톤을 필리핀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초대형 태풍 라이가 필리핀을 강타했다. 12월 17일까지 380여명의 사상자와 1,100명이 넘는 부상자, 42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수많은 건물들이 파괴됐다. 특히 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중남부의 비사야 지역은 곡성군 입면에 거주하고 있는 필리핀 결혼이민자 7명의 고향이기도 하다.

태풍으로 고향이 황폐화되고 결혼이민자들의 친정 식구들은 급박한 식수난와 식량난에 처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곡성군가족센터와 다문화가족, 곡성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구호금 70만원을 모았다. 또한 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쌀, 의류, 학용품, 냄비, 치약, 마스크 등 생활용품도 정성껏 마련했고, 이렇게 모인 생활용품은 1톤에 달했다.

구호금과 구호물품을 필리핀 결혼이민자 자조모임에 전달됐다. 이 과정에서 곡성군가족센터는 모금과 구호물품 확보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물품을 수집하고 포장할 공간이 부족하자 적절한 장소를 마련해 제공했으며, 마스크와 생활용품을 후원했다. 또한 구호물품을 필리핀까지 수송하는 데 필요한 비용 130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필리핀 결혼이민자 A씨는 “주민들과 센터가 함께 마련해준 후원금과 구호물품이 1월 말에 필리핀 친정에 잘 전달됐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필리핀 가족들 역시 한국으로 시집간 딸들을 기특해하며 곡성군의 따뜻한 인심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왔다.

곡성군가족센터 관계자는 “함께 뜻을 모아주신 다문화가족과 지역민들께 자랑스럽다. 필리핀 현지에는 여전히 구호의 손길이 부족하다고 들었다. 성숙한 세계 시민의식으로 더 많은 분들이 필리핀의 아픔에 공감하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배숙영 군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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