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확철, 운전자들 조심하세요”
시골 도로 점령한 벼 말리기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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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벼 수확철에 접어들면서 농민들이 벼를 말리기 위해 도로변을 막무가내 식으로 점령하면서 운전자들이 사고 위험을 안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 같은 작업이 건조비용과도 무관하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 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운전자들에 따르면 농민들이 수확한 벼를 말리기 위해 도로변 커브길이나 심지어 한 개 차선을 아예 막고 길가에서 말리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시골길에 익숙하지 않는 외지 운전자들의 경우 도로변 벼를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타이어가 미끄러져 마주 오는 차량과 접촉사고 발생이 우려된다.
이처럼 農郡인 담양의 경우 해마다 이때쯤이면 심심찮게 도로변과 인도 변 등 공터가 있는 곳곳에서 나락을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아침 일찍 벼를 내 놓고 해가 질 무렵 거둬들이는 이 건조작업이 운전자의 출퇴근 시간과 맞물려 사고 위험이 항상 상존하고 있다.
심지어 편도 1차선의 경우에까지 농작물을 말리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바닥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모퉁이마다 돌까지 놓고 있기도 해 이를 피해 가기 위해 보행자는 차도로 밀리기 일쑤고, 차량들은 곡예운전까지 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부 농부들은 건조비용이 너무 비싸고 비용이 제각각이다는 이유로 건조장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에서 나락을 말리고 있던 A씨는 “엊그제 논 두 필지에서 나온 벼를 건조장에 말렸더니 35만원이 나왔다”며 “쌀값은 그대로인데 건조비용이 이렇게 비싸, 더 이상 건조장에 들어갈 수 없다. 어떻게 살겠느냐? 농민들의 속 타는 마음도 운전자들이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운전자 박모씨는 “벼 말리기가 한창인 요즘 운전자도 조심 운전을 해야겠지만 최소한 벼 말리는 곳에는 멀리에서도 표시를 해두거나 안전판을 표시해 두면 좋겠다”며 “차로변을 막아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도로변에 농작물을 쌓아 두는 것은 본인은 물론 운전자에게 큰 위험이 된다”며 “이 같은 행위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