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재값 급등 농민 주름 깊어진다”

요소비료 70%, 면세유 두배 이상 인상 과잉생산·풍년으로 농작물 값은 폭락

2008-10-21     양상용 기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농자재 가격에 비해 가을걷이가 한창인 요즈음 벼를 비롯한 곡물, 채소, 과일 값이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어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담양 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비료와 사료 값은 대폭 상승했지만 벼를 비롯한 곡물 값과 단감, 배 등 과일값은 과잉 생산과 풍작으로 예년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재 담양지역 농협에서 판매되고 있는 복합비료 20㎏ 1포대 가격은 2만2000원이며 요소비료는 2만700원으로 60~70% 인상됐고 농업용 면세유는 ℓ당 1300원선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인상된 데다 내년부터는 농업용 면세유 폐지를 검토한다는 정부 정책까지 나오고 있어 농민들은 더욱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비료값과 퇴비, 농약 등 농자재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데 비해 곡물 수매 가격은 지난해보다 낮게 책정 돼 누적되는 적자로 부채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벼의 경우 일조량이 풍부하고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없어 지난해보다 8∼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산지 쌀 가격은 지난 8월부터 실시한 정부 공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80㎏ 정곡이 16만15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와 단감 등 과일도 일찍 찾아 온 추석으로 판매 부진과 풍작으로 인한 과잉 생산때문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비료나 퇴비 등 각종 농자재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데다 계속적으로 지속된 가뭄으로 오히려 내년 농사가 예년에 비해 수확량마저 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농민들의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농업에 종사하는 김모씨는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오르거나 제자리인 반면에 비료와 퇴비, 농약 등 각종 농자재 가격이 올라 인건비는 고사하고 투자비도 건지기 힘든 입장이다” 며 “매년 농사를 짓지만 인건비나 농자재 인상에 비해 농산물 가격은 요지부동 하고 있어 적자가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하소연 했다. /양상용 記者